검찰 '프로축구 뒷돈' 의혹 최태욱 등 10명 기소

전재훈 기자 2023. 9. 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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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그리너스FC 등 프로구단 입단을 두고 감독과 에이전트, 학부모 간에 금품이 오간 사건을 수사한 검찰이 최태욱 전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 등 11명을 입건하고 10명을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부장검사 김현아)는 배임수재 혐의를 받는 이종걸 전 안산FC 대표와 배모 전 안산FC 전력강화팀장, 배임증재 혐의를 받는 선수 부모 홍모씨, 최 전 코치, 한 초등학교 축구부 감독 최모씨를 13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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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입단 뒷돈…연세대 전임감독 금품수수 혐의
이종걸 전 안산FC 대표, 벤츠·롤렉스 수수
대표팀코치 최태욱 배임증재 혐의 재판행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안산그리너스FC 등 프로구단 입단을 두고 감독과 에이전트, 학부모 간에 금품이 오간 사건을 수사한 검찰이 전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등 11명을 입건하고 10명을 재판에 넘겼다. 사진은 이종걸 전 안산FC 대표가 지난달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2023.08.07.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전재훈 기자 = 안산그리너스FC 등 프로구단 입단을 두고 감독과 에이전트, 학부모 간에 금품이 오간 사건을 수사한 검찰이 최태욱 전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 등 11명을 입건하고 10명을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부장검사 김현아)는 배임수재 혐의를 받는 이종걸 전 안산FC 대표와 배모 전 안산FC 전력강화팀장, 배임증재 혐의를 받는 선수 부모 홍모씨, 최 전 코치, 한 초등학교 축구부 감독 최모씨를 13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선수 입단을 대가로 홍씨에게 5000만원 상당의 벤츠 승용차를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에이전트 최모씨로부터는 롤렉스 시계와 현금 등 2700만원을 수수하고, 감독 임명을 대가로 임종헌 당시 안산FC 감독대행으로부터 9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배 전 팀장은 지난해 에이전트 최씨로부터 선수 입단 대가로 3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최 전 코치와 초등학교 축구부 감독 최씨는 에이전트 최씨와 공모해 이 전 대표 등에게 1억2900만원을 공여한 혐의다. 최 전 코치는 자신의 제자를 안산FC에 입단시키는 과정에서 에이전트 최씨와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다.

에이전트 최씨는 지난달 14일 이 전 대표 등 5명에게 총 1억2900만원을 공여한 혐의와, 프로구단 입단을 대가로 한 선수에게 2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배임증재, 청탁금지법 위반, 사기)로 지난달 14일 구속 기소됐다.

임 전 감독은 지난 2018년과 지난해 에이전트 최씨로부터 선수 입단 대가로 4500만원을 받고, 자녀를 입단시켜 주겠다며 한 부친을 속여 6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배임수재,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사기)로 지난 7월28일 구속 기소됐다. 감독 임명을 대가로 이 전 대표에게 900만원을 건넨 혐의(배임증재)도 있다.

화성FC 코치 신모씨도 지난 2020년 에이전트 최씨로부터 선수 입단을 대가로 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로 지난 7월28일 불구속 기소됐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프로축구 입단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걸 전 안산FC 대표, 전략강화팀장 배모 씨가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08.07. photocdj@newsis.com


검찰은 인사비, 발전기금 명목으로 선수들에게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연세대와 숭실대 축구부의 전임 감독들도 재판에 넘겼다.

두 전임 감독은 인사비 명목으로 에이전트 최씨로부터 각각 6000만원, 700만원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 청탁금지법 위반)를 받는다.

특히 전 연세대 축구부 감독은 대학 선수 3명이 프로구단에 입단하자 6000만원의 인사비를 받아냈다고 한다.

검찰은 에이전트 최씨에 대한 경찰의 불송치 사건을 검토하던 중 금품이 오간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나섰다. 지난 5월15일엔 에이전트 최씨의 사무실과 연세대 축구부 등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6월엔 안산FC 구단에 대한 압수수색 및 이 전 대표의 계좌추적에 나섰다.

7월엔 최씨와 임 전 감독을 구속하고, 이날까지 피의자들을 차례로 재판에 넘겼다. 임 전 감독과 공모한 혐의를 받는 또 다른 에이전트 이모씨는 해외도피 중인 상태로, 지난 7월28일 기소중지됐다.

검찰은 "전체 축구선수 중 단 3.7%만이 프로구단에 입단하는 상황에서 금품이 오가는 선수장사 실태를 확인했다"며 "범행으로 인한 수익 취득을 차단하기 위해 추징보전 등 환수조치하고, 대한축구협회에 비위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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