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14일차 이재명, 중단 요청에도 고수…문재인 "빨리 중단해야"

박기호 기자 이서영 기자 강수련 기자 2023. 9. 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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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14일차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당 안팎의 "단식을 중단하라"는 요청에도 강행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 전 실장은 이 대표에게 "단식이 길어져서 문 전 대통령이 정말 깊게 걱정하신다"며 "민생보다는 이념이 우선시되는 상황에서 당대표의 건강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엄중한 상황에 대처를 하려면 빨리 단식을 중단하시고 건강을 회복하셔야 한다는 말씀을 (문 전 대통령이) 하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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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장소 천막서 당대표실로 옮겨…"계속하겠단 결연한 의지"
노영민 찾아 문 우려 전달…더미래·더민초·민평련 발길 이어져
단식 농성 14일차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 소속 의원들과 대화를 하던 중 잠시 고개를 숙이고 있다.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천막에서 단식을 해오던 이 대표는 건강 상태 악화로 내부 당대표회의실로 단식 장소를 옮겼다. (공동취재) 2023.9.1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이서영 강수련 기자 = 단식 14일차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당 안팎의 "단식을 중단하라"는 요청에도 강행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농성 장소를 기존 야외 천막에서 당대표 회의실로 변경했다. 이 대표는 그간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천막에서 단식을 해왔고 유튜브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지만 장소를 실내로 옮기고 외부 공개도 하루 1~2시간 등으로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 대표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고 기력이 떨어진 상황에 이뤄진 조치다. 박성준 대변인은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실내인 대표 회의실로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건강 상황을 진단한 외부 의료진은 이 대표에게 지금이라도 단식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고 한다.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의료진의 소견을 전했다.

천 실장은 "아직까지 이 대표의 체온, 혈당, 혈압 등은 심각하게 비정상적이지 않다"면서도 "다만 저체온증 등으로 인한 신체 기능의 저하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심각한 이상 소견이 발생할 경우 즉각 단식 중단을 강력 권고할 계획"이라고 했다.

당 안팎에선 이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이 대표를 만나 문재인 전 대통령의 우려를 전하면서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노 전 실장은 이 대표에게 "단식이 길어져서 문 전 대통령이 정말 깊게 걱정하신다"며 "민생보다는 이념이 우선시되는 상황에서 당대표의 건강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엄중한 상황에 대처를 하려면 빨리 단식을 중단하시고 건강을 회복하셔야 한다는 말씀을 (문 전 대통령이) 하셨다"고 전했다.

노 전 실장은 이 대표를 만난 직후 기자들에게 "단식은 아주 위험한 것으로 특히 기저질환이 조금이라도 있으신 분들에게는 아주 위험한 것"이라며 "빨리 중단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최고위원들과 당내 주요 모임 인사들도 이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이날 오전 당대표 회의실로 자리를 옮긴 이 대표를 찾아 건강 상태를 물으며 격려했다. 이들은 이 대표에게 "몸이 상할까봐 걱정이다. 건강을 먼저 생각해달라"며 "힘을 내라"고 했다.

이들에 이어 민주당 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와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 김근태(GT)계 모임인 민평련(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 소속 의원들도 이 대표를 찾아 격려하면서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강훈식 더미래 대표는 "(대표의 건강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고 당 운명처럼 느끼시는 분들이 많다"며 "대표가 단식을 그만두시는 것이 옳지 않냐는 말씀을 전하러 왔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당 안팎의 단식 중단 요청에도 농성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 대변인은 '당대표 회의실로 장소를 옮긴다는 것은 기한 없이 단식을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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