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터즈’ K-팝 걸그룹의 시작엔 이들이 있었다 [MK현장]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shinye@mk.co.kr) 2023. 9. 13. 17: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뮤지컬 ‘시스터즈’. 사진ㅣ신시컴퍼니
창작 쇼 뮤지컬 ‘시스터즈’가 관객을 찾는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쇼 뮤지컬 ‘시스터즈(SheStars!) ’프레스콜이 열렸다. 하이라이트 시연에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에는 박칼린 연출을 비롯해 배우들이 참석했다.

‘시스터즈’는 대한민국 K-POP의 반을 차지하는 걸그룹들의 파워와 그 시작점에 주목, ‘걸그룹 선조 - 시스터즈’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창작 뮤지컬이다.

‘목포의 눈물’ 이난영을 비롯해 조선악극단의 여성 단원으로 구성된 ‘저고리시스터’를 시작으로, 1950년대 미국에 진출하여 한류의 원조를 이끈 ‘김시스터즈’, 60년대 슈퍼 걸그룹 ‘이시스터즈’, 대중음악의 전설 윤복희의 ‘코리안키튼즈’, 70년대 한국 대중음악계를 휩쓴 ‘바니걸스’와 인순이를 배출한 ‘희자매’까지, 이들이 어떻게 탄생했고, 성장했으며 어떤 업적을 이루었는지 비하인드 스토리와 이들이 펼친 전설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시스터즈’는 박칼린 연출과 전수양 작가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박칼린 연출은 “십 수년 전부터 준비를 했다. 방대한 자료를 찾았고, 실제 인물들을 만났다. 자료보다는 선생님들이 실제로 해준 얘기를 바탕으로 작품을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박칼린 연출은 “만드는 사람으로서 언제나 어마어마한 공포에 시달렸다. 올리는 과정, 한동안 한국이 외국 작품에 눈이 돌아갔을 때도 준비했었는데, 이렇게 기다리니 배우와 동료들을 만나서 이 작품을 올리게 됐다. 한국 배우들이 한국 소재로 작품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첫 공연을 무사히 마친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시스터즈(SheStars!)’는 쇼뮤지컬의 대명사인 ‘시카고’처럼 무대 중앙에 10인조 밴드가 라이브로 연주를 하고, 유연·신의정·김려원·선민·하유진·이예은 등 1인 다역을 소화한 11인이 무대를 꾸민다.

선민은 “선민 뜻깊은 뮤지컬을 동료 배우들과 무사하게 올리게 됐다. 안도감과 뿌듯함과 벅참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의정은 “오랜시간 연습실에 함께하며 가족같은 시간을 보냈다. 무사히 끝마치고 부둥켜 안고 울었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유연은 “뮤지컬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역할 체인지 공연이다보니 연습할 때 정해진 시간 외에도 연습 시작 전, 후, 주말에도 모여서 연습을 했다. 배우들 모두 자매처럼 정도 많이 들었다. 창작 공연을 올리면 두려움도 있는데, 완주하고 커튼콜 때 관객들이 너무 공연을 좋아해주신다는 느낌을 받고 감격스러웠다. 그래서 많이 울었던 것 같다”고 첫 공연을 마무리한 소감을 밝혔다.

‘시스터즈’의 첫 공연에는 ‘코리아 키튼즈’의 윤복희와 ‘이시스터즈’의 김희선(김명자), ‘바니걸스’의 고재숙이 함께했다.

윤복희 역으로 첫 공연에 오른 이예은은 “공연전에 부담이 됐다. 실제 주인공 선생님이 오시니까. 윤복희 첫공연이어서 경황이 없기도 했다. 무대 중에 영화 속 한장면처럼 윤복희 선생님의 표정을 봤는데 활짝 웃으며 즐기고 계시더라. 평생 잊히지 않을 것 같다. 이렇게 무대를 꾸밀 수 있어서 영광이다. 아무리 힘들고 시련이 닥쳐도 예술가의 삶에 녹아들면 전설이 탄생할수도 있겠구나 생각을 했다. 앞으로 어떤 시련이 와도 겸허히 받아들여야겠다는 용기도 얻었다”고 말했다.

이서영은 “그날 엄청 많이 떨었다. 선배님들은 살아있는 레전드인데 그 분들 앞에서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게 많이 떨렸는데, 공연이 끝난 뒤 (선생님이) ‘타임 머신 타고 과거로 온 기분이었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저희가 그분들께 추억 선물을 드린 것 같아서 기뻤다. 그런 무대를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고 했고, 정연은 “김명자 선생님 역할을 맡았는데 실제 만나니 너무 귀엽고 흥이 많은 분이더라. 정말 행복했고 영광이었다”고 회상했다.

김려원은 “생존한 분들 앞에서 그분들의 무대를 재현해낸다는 게 평생에 있을까 말까한 경험인 것 같다. 뭐라고 말하긴 어려운 데 그분들의 세월과 영광의 나날들이 너무 아름답고 순수했다. 감동을 받아서 눈물을 흘렸다. 나중에 누군가 표현해주고 연기해줄 수 있는 인물이 될 수 있을까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전 배역을 멀티로 소화한다. 한 공연의 무대에는 7명의 무대가 선다. 이들은 주역과 단역을 소화하며, 매 공연마다 맡은 배역도 달라진다.

정유지는 “뮤지컬을 하면서 대극장 공연만 했었다. 앙상블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느꼈다. 내 역할만 하면 됐는데 앙상블은 여러가지 역할을 하고 외울게 많아서 너무 대단하다고 느꼈고, 내가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했다. 스윙보다 더 어렵다고 하더라. 한 역할만 하는게 아니라 두 역할을 해야해서 너무 헷갈렸고, 공연을 올릴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다. 사실 만족스럽진 않지만 하고 있는 것에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하유진은 “늘 해오던거라 할 수 있겠지 하고 뛰어들었다. 물론 재밌고 신나는 경험이지만 어려움이 있었다. 많이 배워나갈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고, 홍서영은 “이런 시스템이 처음이라 걱정도 많고 무섭기도 했다. 언니들이랑 너무 즐겁고 재밌는 경험도 많았다. 공연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게 쉽지 않은데 이렇게 만나서 어려운 걸 같이 해낸다는 게 신기하고 즐거운 경험이다”라고 말했다.

극의 청일점 황성현은 “다들 많이 힘들겠다고 말하는데 여배우들 보면서 위로를 한다. 내가 못할 것을 해내고 있다. 혼자 남자지만 느끼지 못할 정도로 챙겨주고 있어서 재밌게 하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박칼린 연출은 “우리는 열심히 만들고 받아가는 건 관객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없이는 미래가 없다. 지금 해외에서 사랑받는 오늘날의 걸그룹, 보이그룹이 선배들을 한 번 생각해봤으면 했다. 인순이가 ‘우리의 선배들을 절대 잊어선 안된다’라고 했다. 이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그룹들이) 대단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창작 뮤지컬 ‘시스터즈’는 오는 11월 12일까지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Copyright © 스타투데이.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