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 57% 껑충…韓 골프 '20조' 시대

조효성 기자(hscho@mk.co.kr) 2023. 9. 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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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한국 골프산업 백서
코로나 3년간 7조5천억 증가
작년 총 20조6690억원으로
2014년 '10조원 돌파' 이후
8년 만에 시장 규모 2배로

2020년부터 올해 초까지 전 세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유례없는 변화를 겪었다. 그리고 드넓은 자연 속에서 2~4명이 즐길 수 있는 골프가 이 기간에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스포츠로 꼽히며 전 세계 골프시장이 급속하게 팽창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2014년 골프산업 규모가 처음으로 '10조원' 벽을 돌파한 데 이어 2019년까지는 완만하게 성장한 한국도 팬데믹 기간인 2020년부터 3년간 시장 규모가 무려 7조5000억원가량, 56.9% 급등하며 '골프산업 20조원 시대'에 돌입했다.

13일 유원골프재단은 국내 골프시장의 구조와 규모를 분석해 골프산업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 '한국골프산업백서 2022'를 발간했다. 이날 발간식은 김영찬 유원골프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최덕형 골프존뉴딘홀딩스 대표, 박강수 골프존 대표 및 골프존뉴딘그룹사 대표진과 골프산업계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영찬 이사장은 "국내 골프산업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해 골프산업의 전방위적 측면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가겠다"면서 "골프산업백서가 국내 골프산업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골프백서는 필드(골프장)골프, 스크린골프, 프로 및 아마추어 대회, 용품, 시설, 중계권 등 골프와 관련된 스포츠산업 전반을 다뤘다. 특히 골프시장을 관람·참여하는 '본원시장'과 용품·시설 등 '파생시장'으로 분류해 한국 골프산업의 변화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

'한국골프산업백서 2022'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인 2020~2022년 골프시장은 연평균 16.2%씩 급성장했다. 앞서 2019년까지 한국 골프시장 성장률은 연평균 4.9%에 불과했다. 그 결과 2022년 한국 골프시장 규모는 20조6690억원으로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직전인 2019년(13조1706억원)에 비해 무려 7조4984억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4년 10조3470억원으로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한 한국 골프산업은 불과 8년 만에 2배 규모로 성장했다. 한국 골프인구는 602만명으로 집계됐다.

백서를 만든 강준호 서울대 스포츠산업센터 교수는 "이번 백서는 2020부터 2022년까지 3년간의 시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골프산업 구조와 규모를 집계·추정·분석한 것으로 2017년 첫 백서 발간 이후 2년 주기 데이터 분석에서 나아가 최초로 총 3년의 연구 결과를 포함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코로나19로 골프산업이 급성장한 한국의 다양한 변화를 심도 있게 살펴볼 수 있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제도 도입은 소수 인원, 야외 활동이라는 특성을 가진 골프산업의 수요가 폭증한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백서에 따르면 전체 골프시장에서 골퍼들이 직접 참여하고 관람하는 본원시장은 약 40.4%인 8조3556억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골프용품, 시설 등 파생시장 규모는 12조3134억원으로 59.6%에 달했다. 이 중 용품시장은 9조9365억원 규모로 파생시장의 81%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한국은 스크린골프 시장도 급성장했다. 스크린골프는 2020년 약 1조5304억원 규모였고 2021년 약 1조8143억원, 2022년 약 2조186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6%, 19%, 21% 성장했다.

묘하게도 한국 스크린골프 시장의 성장세는 '필드골프'의 성장세와 흐름을 같이한다. 골프장 이용 규모는 2020년 3조6760억원, 2021년 4조6687억원, 2022년 5조12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6%, 27%, 10% 성장했다. 이에 대해 강 교수는 "스크린골프가 필드골프의 대체재나 보완재가 아니라 '추가된 시장'으로 봐야 하는 시대가 됐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골퍼들과 관련해 의미 있는 내용도 도출됐다. 바로 '골프에 대한 인식'이다. 골퍼 22%가량이 골프에 대한 인식이 변했다고 밝혔다. 이 중 '실외 운동이라 감염 걱정이 작다'가 52.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건강에 이롭다' '스트레스를 자연에서 해소할 수 있다' '좋은 공기를 마시며 운동할 수 있다' 등 골프가 갖고 있는 본질적 매력에 빠진 비율도 30%를 넘어섰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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