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서 5명으로…日기시다 내각 '여풍당당'
가마카와 외무상 '친한파'
과거사 반성에 유연한 입장
19명 중 6명 주요인사 유지
자민당 파벌 균형도 맞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기 내각 구성을 통해 주요 보직자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여성 정치인을 중용하는 방향으로 자민당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연임하기 위해 안정성 유지에 무게를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시다 총리는 13일 2기 내각 인선 발표에서 각료 19명 중 13명을 교체했는데 여성 각료 숫자가 2명에서 5명으로 늘었다. 이는 주요 7개국(G7) 가운데 여성 각료 비중이 낮다는 국내외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여성 각료 비중이 가장 높았던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과 2014년 아베 신조 내각과 같은 수준이 됐다.
외무상으로 발탁된 가미카와 요코 의원은 저출산담당상과 법무상(법무장관)을 지냈다. 일본에서 여성 외무상은 2002년 가와구치 요리코 이후 21년 만에 나왔다. 가미카와 의원은 2001년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 2007년 한일 젊은 국회의원 간담회 때 방한하는 등 일본 내 대표적 지한파(知韓派) 정치인으로 꼽힌다. 그는 2007년 조선통신사 400주년 심포지엄에 참석해 과거사와 관련해 "일본과 한국이 손을 잡고 대화를 계속해 나간다면 과거의 실수를 극복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른 주요 각료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고노 다로 디지털상,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사이토 데쓰오 국토교통상은 유임됐다. 쓰치야 시나코 부흥상과 가토 아유코 저출산담당상, 지미 하나코 지방창생담당상은 여성이자 이번에 처음으로 내각에 들어가게 됐다.
이번 개각에서도 자민당 내 파벌 간 균형이 맞춰졌다. 아베파와 아소파가 각각 4명으로 가장 많고,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 파벌 소속은 3명이다. 기시다파와 비주류로 분류되는 니카이파는 각각 2명이다.
이번 인선에서 기시다 총리 경쟁자로 꼽히는 모테기 간사장과 고노 디지털상,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모두 직책을 유지하면서 내년 선거의 경쟁자로 나서기 어렵게 됐다. 기시다 총리가 자민당 총재 재선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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