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집서 소주로 '발' 씻던 손님···말리자 "야박하네" 반말·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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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집을 찾은 손님이 자리에 앉은 채 소주로 발을 소독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A씨는 "보다 못한 남편이 중재에 나서며 따지기 시작하니 조금 안정을 찾는가 싶더니 또다시 남편한테 말도 안 되는 말을 했다"며 "10년 넘게 장사하면서 운이 좋았던 건지 늘 매너 좋은 손님들만 만나왔었다. 이렇게 소주로 발 씻는 손님은 처음 겪어 본다. 장사하면서 처음으로 자괴감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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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집을 찾은 손님이 자리에 앉은 채 소주로 발을 소독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깃집을 운영하는 40대 자영업자가 손님과의 일로 자괴감을 느꼈다는 글이 게재됐다.
글을 쓴 A씨는 "너무 황당한 일이 있었다. '내가 잘못한 건가? 내가 좀 더 배려했으면 됐으려나?' 종일 생각해도 상식 밖의 일인 거 같은데 좀 들어봐 달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에 따르면 오후 5시께 가게에는 여러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중년 남성 3명이 머물던 테이블에서 추가 주문이 들어와 새 불판으로 갈아주는 과정에서 한 남성이 양말을 벗고 소주를 발에 붓는 걸 목격했다.
A씨가 남성에게 "손님, 소주를 발에 왜 붓냐. 바닥이 많이 흥건해졌다.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손님 B씨는 "어제 발에 화상을 입었는데 따가워서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A씨는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다"고 하자 B씨는 "그러면 다쳤는데 어쩌란 거냐"며 되레 따졌다.
A씨는 "화장실에 잠시 가셔서 하시던지 바깥에서 해야 하지 않나. 다른 테이블에서 손님들이 식사하고 계시기도 하고 손님 가시고 나면 이 자리에 다른 손님도 받아야 하는데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재차 제지했다.
B씨는 "내가 닦아주고 가면 되잖아? 내가 청소비 주면 되잖아?"라고 반말로 언성을 높였다. A씨는 "그런 말이 아니라 식당에서 양말 벗고 소주로 발가락을 헹구는 건 아닌 거 같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B씨는 "동네에서 장사하면서 팍팍하게 군다. 씨X 그렇게 장사하는 거 아니야. 씨X"이라며 욕설을 내뱉더니 추가 주문한 음식도 취소했다.
그는 담배를 피우고 들어온 일행에게도 "발이 아파서 소주 몇 방울 정도 바르고 있었는데 야박하게 화장실 가라고 했다. 내가 이 가게 한두 번 왔냐"며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A씨는 "보다 못한 남편이 중재에 나서며 따지기 시작하니 조금 안정을 찾는가 싶더니 또다시 남편한테 말도 안 되는 말을 했다"며 "10년 넘게 장사하면서 운이 좋았던 건지 늘 매너 좋은 손님들만 만나왔었다. 이렇게 소주로 발 씻는 손님은 처음 겪어 본다. 장사하면서 처음으로 자괴감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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