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집서 소주로 발 씻던 손님…제지하니 “청소비 주면 되잖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고깃집 안에서 한 남성 손님이 소주로 맨발을 닦는 것을 목격해 자괴감을 느꼈다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식당에서 소주로 발 씻는 손님’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고깃집을 새로 연 지 4개월 된 자영업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 작성자 A 씨는 테이블의 불판을 갈아주는 과정에서 손님이 소주병을 들고 발에 소주를 붓는 것을 목격했다며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테이블에 혼자 앉아있는 한 남성이 다리를 의자에 올린 채 발에 소주를 붓고 있다. 바닥에는 남성이 흘린 소주가 흥건한 모습이다.

사연에 따르면 자영업자 A 씨는 남성에게 "소주를 왜 발에 부으시냐. 바닥이 흥건해졌다.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손님은 "발에 화상을 입어서 따가워서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자 A씨는 "그래도 이건 아닌 거 같다. 화장실에 잠시 가셔서 하시던지 바깥에서 해야 하지 않나. 다른 테이블에서 손님들이 식사하고 계시기도 하고"라고 재차 의견을 전했다. 이에 해당 손님은 정색하며 "내가 닦아주고 가면 되지 않나. 청소비 주면 되지 않나"라며 반말과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후 남성은 욕설과 함께 주문했던 고기를 취소하고 계산 후 가게를 나갔다고 한다.

A 씨는 "10년 넘게 장사하면서 이렇게 소주로 발 씻는 손님은 처음 겪어본다"라며 자신의 배려가 부족했는지 장사하면서 처음으로 자괴감이 든다는 말로 글을 마쳤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자괴감 가질 일 아니다. 감정낭비다", "서비스업이 얼마나 힘든지 알겠다. 마음 추스르시라" 등 댓글을 달며 식당 주인을 위로했다.

곽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