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재명 대표, 단식 연장 말고 '회군' 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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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단식 장소를 국회본청 앞 천막에서 당 대표실로 옮긴다고 한다.
이날로 단식 14일째에 접어든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감안한 판단인 듯하다.
이 대표의 단식 장소 이동 사실과 관련 당 대변인실 관계자는 "대표실로 단식장을 옮긴 데는 단식을 더 이어가겠다는 이 대표의 결연한 의지가 담겼다"는 설명을 내놨다.
스스로 꺼내든 단식 카드에서 이 대표의 딜레마적 처지가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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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단식 장소를 국회본청 앞 천막에서 당 대표실로 옮긴다고 한다. 이날로 단식 14일째에 접어든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감안한 판단인 듯하다. 이 대표의 단식 장소 이동 사실과 관련 당 대변인실 관계자는 "대표실로 단식장을 옮긴 데는 단식을 더 이어가겠다는 이 대표의 결연한 의지가 담겼다"는 설명을 내놨다. 현 상황에서 단식을 중단할 생각이 없음을 확인함으로써 배수진을 치고 나선 모양새다.
스스로 꺼내든 단식 카드에서 이 대표의 딜레마적 처지가 읽힌다. 단식이라는 고강도 처방을 내놨지만 사실상 아무런 사정변경 상황이 일어나지 않았다. 단식 상태에서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으로 하루 걸러 검찰 소환 조사도 받았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신문 시간은 줄어들었겠지만 그렇다고 이 대표가 받고 있는 혐의 사실이 누그러졌다고 보기도 어렵다. 검찰의 수사 시간표도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다음 주 초에는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따른 체포요구서가 국회로 넘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면 21일 본회의 보고를 거쳐 25일 본회의에서 체포안 표결이 진행될 게 확실하다 할 것이다. 이 대표의 단식은 이런 일련의 상황 전개를 내다본 일종의 자구책 성격이 강했다. 그 결과 당 장악력을 죄는 부수효과도 나타났으며 당내 계파간 갈등 상황도 일정부분 수면 아래로 가라앉힐 수 있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단식투쟁의 손익계산은 남는 장사로 보이지 않는다. 명분에서 여론 반응이 미지근한 데다 주요 민생 현안 대응력 면에서도 벌어야 할 점수를 얻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대야당이 이 대표 이슈를 중심으로 작동하다 보니 정부·여당을 상대로 전선을 넓히는 데만 급급했지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다
가령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의 경우 김이 빠지고 있고 이종섭 국방부 장관 탄핵 추진도 그가 개각 명단에 포함됨으로써 사실상 타깃이 소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자연히 이 대표의 단식을 무기로 한 대항력도 힘이 빠지게 된 것이다. 그런 탓에 이 대표는 심리적 진퇴양난 구도에 빠졌다. 여기서 벗어나는 길은 정공법뿐이다. 이 대표는 늦지 않게 단식 연장 대신 '회군'을 택해야 한다. 체포안에도 당론부결에 숨지 말고 당당히 나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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