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내년 재선 겨냥한 새 내각 발표…여성각료 5명 역대 최다

권진영 기자 2023. 9. 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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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3일 제2차 재개조 내각 및 자민당 임원 인사를 확정했다.

기시다 총리가 여성 고용 확대와 성평등 정책을 강조한 것에 비해 각료 중 여성 비중은 세계 최하 수준인 점을 두고 정책과 인사 기조가 모순된다는 비판이 나온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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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급 인사에서 여성 비중 역대 최다로…20년 만에 女 외무상
외무상·법무상 모두 아베·스가 내각 출신 기용
13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각료회의장으로 걸어들어오고 있다. 2023.09.13/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3일 제2차 재개조 내각 및 자민당 임원 인사를 확정했다. 각료 19명 중 13명이 교체되는 중형급 개각이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번 개각에서 교체된 13명 중 다시 기용된 인물은 가미카와 요코 신임 외무상과 신도 요시타카 신임 경제재생상 둘 뿐이다. 나머지 11명은 첫 입각이다.

유임된 각료 6명은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고노 다로 디지털상·니시지마 히데토시 경제산업상·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상·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사이토 데쓰오 국토교통상으로 주로 기시다 내각에서도 '중추'를 담당하는 인물들이다.

13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 등장한 가미카와 요코 신임 외무상의 모습. 2023.09.13/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새로 지명된 각료는 스즈키 준지 총무상·고이즈미 류지 법무상·가미카와 요코 외무상·모리야마 마사히토 문부과학상·다케미 게이조 후생노동상·미야시타 이치로 농림수산상·이토 신타로 환경상·기하라 미노루 방위상·쓰치야 시나코 부흥상·마쓰무라 요시후미 국가공안상·가토 아유코 아동정책상·신도 요시타카 경제재생상·지미 하나코 지방창생상 등이다.

파벌로 따지면 아베파 4명·아소파 4명·모테기파 3명·기시다파 2명·니카이파 2명·다니가키 그룹 1명·무소속 2명이다. 나머지 한 명은 명당 소속 사이토 데쓰오 국교상이다.

13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 기하라 미노루 신임 방위상이 출입하고 있다. 2023.09.13/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NHK는 기시다 총리가 원활한 정권 운영을 위해 당내 3번째 파벌인 모테기파인 기하라를 기용했다고 분석했다.

FNN에 따르면 내각 평균 나이는 63.5세로 직전 내각의 64.9세보다 한 살 정도 낮아졌다.

이번 개각의 특징은 여성의 비중이 기존 2명에서 5명으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시즈오카1구에서 7선을 거둔 베테랑 중의원 출신으로 아베와 스가 내각에서 법무상을 맡았다. 민법 및 형사법 개혁에도 참여했다.

기시다 총리가 여성 고용 확대와 성평등 정책을 강조한 것에 비해 각료 중 여성 비중은 세계 최하 수준인 점을 두고 정책과 인사 기조가 모순된다는 비판이 나온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미카와 신임 외무상은 20년 만에 등장한 여성 외무상이다.

재개조 내각에서 최연소 대신으로 임명된 가토 아유코 아동정책담당상은 NHK에 "5명도 아직 적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대로 여성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내각으로 비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민당내 임원인사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려는 기시다 총리의 계산이 내포돼 있다.

그는 아소 다로 부총재와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 하기우다 고이치 정조회장 등 키맨을 유임했다. 다카기 쓰요시 국가대책위원장, 오야마 히로시 간사장 대행도 직책을 유지한다.

13일 일본 도쿄에서 자민당의 신임 임원들과 기시다 총리가 손을 모으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부치 유코 선거대책위원장과 모리야마 히로시 총무회장, 아소 다로 부총재, 기시다 총리,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 하기우다 고이치 정조회장. 2023.09.13/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모리야마 유 기존 선거대책위원장을 총무회장으로, 오부치 유코 조직운동본부장을 선대위장으로 임명했다. 오부치 선대위장은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의 차녀로 모테기파의 차기 총리 후보 유망주로 꼽힌다.

조직운동본부장 후임으로는 가네코 야스시 중의원을, 홍보본부장에는 히라이 다쿠야 중의원을 기용했다.

테레비아사히 등은 모테기 간사장이 '포스트 기시다'를 노리고 2024년 총재선에 의욕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기시다 총리가 라이벌 견제 차원으로 오부치 유코 중의원을 선대위장으로 전격 기용했다고 분석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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