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박인비, 김주형을 키워라
톱골퍼들은 사비를 털어 꿈나무를 위한 대회를 열고, 주니어 골퍼 지원 사격에 나서는 단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세계 무대에서 통할 꿈나무 골퍼를 육성하는 업계 현황에 대하여.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은 13세 이하부였다. 2013년 399명이 등록한 반면 2023년에는 505명으로 늘었다. 16세 이하부는 875명에서 809명으로, 19세 이하부도 1373명에서 903명으로 줄었다. 전 연령을 통틀어 남학생은 1697명에서 1130명으로 줄고, 여학생은 950명에서 1087명으로 늘었다. 전문 선수로 등록하지 않고 활동하는 선수는 제외됐으니 이 지표는 참고만 하는 것이 좋겠다.
한국의 주니어 선수들은 대한골프협회와 산하 단체인 한국중고골프연맹을 비롯한 시도협회가 관장한다. 협회는 대회를 주최·주관하며 국가 대표 상비군과 국가대표 선수를 선발 및 지도하고, 관리·감독한다. 주니어 골퍼를 대상으로 대회를 개최하고 전지훈련 및 국제대회 출전도 돕는다. 골프가 비록 선수가 코치를 두고 하는 개인 운동이긴 하지만 협회의 지원으로 성장하는 주니어 골퍼들이 있다.
한편 다른 경로로 기회를 얻는 주니어 골퍼도 있다. 한국 골프 꿈나무 육성과 지원을 목표로 출범하는 단체들의 대회에서 성장하는 것이다. 그 단체 중 하나인 대한주니어골프협회(JGAK)는 매월 전국 단위 주니어 대회를 개최하고, 골프 특기생 장학 지원과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국내 유망주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JGAK 노현욱 전무는 “JGAK는 최고 수준의 남녀 프로 골퍼를 육성하고, 초중고 골퍼가 공정하게 경쟁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만든 비영리 단체”라고 소개했다. KLPGA 스타 등용문으로 불리는 점프투어와 KLPGA 준회원 선발전이 진행되는 백제CC에서 대회를 진행해 프로 무대를 미리 맛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매년 사비를 들여 한국과 미국 등에서 주니어 대회를 개최하는 톱골퍼들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최경주, 안병훈, 이경훈, 고진영 등은 주니어 선수들이 실력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적게는 수천만 원부터 많게는 1억 원이 넘는 금액까지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이경훈은 올해로 7년째 이경훈배 서울특별시 학생골프대회를 열고 있고, 안병훈은 3년째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2013년 프로가 된 고진영은 KLPGA 투어에 데뷔한 2014년부터 고진영배 학생골프 대회에 호스트로 참여하고 있다. 이 대회를 통해 기회를 얻은 꿈나무들은 동경하는 선수가 기회를 주고 든든한 조력자로 함께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큰 성장동력을 얻은 셈이다.
주니어 골퍼 지원사격 시작됐다
지난 8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프로 골프계를 이끌어갈 초중고 선수들에게 훈련비를 지원 한다고 밝혔다. 두 협회가 진행하는 유소년 선수 훈련 지원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지원을 받아 우수한 골프 선수를 양성하고 골프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시행되는 것이다. 모집 인원과 지원 자격이 상이하며 장학생에게는 1명당 200만 원 상당의 훈련비가 담긴 직불카드를 지급해 골프장 그린피와 카트 이용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넥센은 아예 세인트나인 주니어 선수단을 창단하고 지원사격에 나섰다. 150여 명의 유망주에게 지원서를 받았고, 선발된 9명의 선수에게는 세인트나인 골프볼 및 용품 지원은 물론 대회 성적에 따라 연간 최대 1000만 원의 장학금도 수여한다. 또 선수 실력 향상을 위해 국내 유명 프로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받도록 하고, 편안하고 안전한 대회장 이동을 위해 최고급 넥센타이어도 지원한다.
골프 통합 플랫폼 쇼골프는 전문 선수가 아니더라도 쇼골프 논현점 주니어 레슨 프로그램에 등록한 회원을 대상으로 필드 레슨 진행 시 그린피와 카트피를 지원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쇼골프 아카데미 관계자는 “골프에 흥미를 느끼는 아이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 하기 위해 기획됐다. 골프를 매개로 어린이가 놀이처럼 즐길 수 있는 골프 놀이문화를 지향한다”고 했다. 이 밖에 주니어 골퍼의 훈련을 위해 용품 지원을 아끼지 않는 브랜드도 많다. 진지하게 골프에 몰두하는 주니어 골퍼와 업계의 전폭적인 지원이 만나 한국 골프의 미래가 더 밝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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