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 대표실에서 단식 계속…"국방장관 책임 물어야"

<앵커>

단식 14일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천막농성장에서 당대표실로 장소를 옮겼습니다. 이 대표는 이종섭 국방장관의 사의표명에 대해서 '꼬리 자르기 사퇴'라고 거듭 비판했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일과 시간에는 본청 천막의 단식장을 지키던 이재명 대표가 오늘(13일)부터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진 것을 감안해 실내로 장소를 옮기고, 단식을 더 이어가기로 한 겁니다.

[정청래/민주당 최고위원 : 오늘부터는 단식장을 국회 당 대표실에서 하시게 됩니다. 계속해서 아낌없는 성원을 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오전에는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와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 당내 김근태계 모임인 민평련 등 의원들이 연이어 이 대표를 찾았고, 오후에는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방문해 단식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노영민/전 청와대 비서실장 : 문재인 대통령께서 정말 아주 깊게 지금 걱정을 하고 계십니다. 빨리 단식 중단하시고….]

하지만 이 대표는 단식 지속 의사를 고수하면서, 이종섭 국방장관 교체는 꼬리 자르기라며 법적 도의적 책임을 계속 물을 거라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국민의힘은 6번째 검찰 조사를 마치고 구속 영장 청구를 앞둔 이재명 대표가 방탄을 위해 힘겹게 단식을 이어가는 거라고 비판했습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국민에게 공언한 불체포특권 포기는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돌고 돌아 또다시 '방탄대오'를 갖추겠다 선언한 것입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건강 상태가 심상치 않아 병원 이송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이번 주가 단식의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원종진 기자 bell@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