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가로 살 기회' SK이노베이션 실권주 101만주 나온다

홍재영 기자 2023. 9. 13. 17: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SK이노베이션이 우리사주와 구주주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청약에서 80% 이상 청약률을 달성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신주인수권증서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률이 87.66%로 마감됐다고 공시했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지난 6월23일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한 직후 약세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이 우리사주와 구주주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청약에서 80% 이상 청약률을 달성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초 대규모 유상증자에 대한 부담이 컸지만, 기업 실적과 성장성 기대감에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남은 일반주주 대상 유상증자 청약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릴지 관심이 커진다.
청약 미달이지만…우리사주조합, 가능한 물량 대부분 청약한 듯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신주인수권증서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률이 87.66%로 마감됐다고 공시했다. 총 819만주를 공모했는데, 717만9664주가 청약됐다.

이에 따라 발생한 실권주 및 단수주 101만336주에 대한 일반 공모 청약이 오는 14일~15일 양일간 진행한다. 이번에 발생한 실권주 중 기존 우리사주조합 배정됐던 물량이 59만2632주다. SK이노베이션은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자본시장법에 따라 전체 물량의 20%인 163만8000주를 배정했고, 이중 104만5368주가 청약됐다.

얼핏 보면 직원 청약이 부진해 미달사태가 난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르다.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는 직원은 계열사를 제외하고 SK이노베이션 직원으로 한정됐다. SK온, SK에너지 등 계열사를 제외한 SK이노베이션 자체 직원 수는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1505명이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직원배정 한도 기준은 지난해 연봉 혹은 최대 1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즉, 지난해 연봉이 8000만원인 직원은 8000만원까지 청약할 수 있고, 1억5000만원인 직원은 1억원까지 청약할 수 있는 셈이다.

모든 직원의 연봉이 1억원을 넘긴다고 가정할 때 최대 배정 금액은 1505억원이다. 이를 1주당 발행가액인 13만9600원으로 나누면 우리사주조합에 배정 가능한 최대 주식 수는 107만8080주 정도다. 연봉 1억원 미만인 직원들이 다수 있을 것을 고려하면 이번 우리사주 청약 물량 104만여주는 직원들이 사실상 100% 참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오는 14~15 일반투자자 대상 실권주 청약 진행..증권가, SK이노 하반기 '기대'

다수의 SK이노베이션 직원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했다는 것은 직원 배정 가격인 13만9600원을 저렴한 가격으로 인식했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4~15일에 있을 일반 공모 청약 흥행 기대감도 커졌다. 일반투자자도 우리사주 청약가와 동일한 가격에 주식 청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1주당 13만9600원의 발행가액은 이날 종가 대비 약 13% 할인된 가격이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지난 6월23일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한 직후 약세였다. 그러나 곧 반등해 한 달 뒤인 7월26일 장 중에는 22만5816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유상증자의 성격이 신사업 투자 목적인 점이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차전지 업종 전반이 부침을 겪으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차전지 사업 성장성 외에 정유사업 기대감도 있다. 최근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조치 연장 결정에 따라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어 하반기 정유부문 수익성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적자의 주 원인이 유가하락에 따른 재고손실이었던 만큼, 이번에는 수혜가 가능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영업손익은 지난 2분기 2738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 3분기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는 6422억원 흑자로 예상된다. 증권사들도 정유업황 개선과 미국 배터리 공장 수율 개선, 배터리 보조금 효과 등을 반영해 SK이노베이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현재 목표주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는 24만3968원이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