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신원식 지명하며 이종섭 유임…"안보공백 하루도 안돼"

나연준 기자 2023. 9. 1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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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3일 3성 장군 출신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이종섭 현 국방부 장관에 대한 야당의 탄핵 추진 등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안보 공백은 있을 수 없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국방부 장관 인사에 대해 문책성 인사가 아니라며 "안보 쪽 공백은 하루라도 있으면 안 된다. (이 장관의 사표는) 수리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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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사의 표명 속 후임 장관 후보자 인선 단행
"사표 수리 안 한다"…문책성 인사에도 선 그어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13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방부·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 신임 장관 후보자를 발표하고 있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는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육사 37기),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는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별보좌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는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각각 내정됐다. 2023.9.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3성 장군 출신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이종섭 현 국방부 장관에 대한 야당의 탄핵 추진 등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안보 공백은 있을 수 없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방부·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 3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인선안을 발표했다.

개각 대상 부처 중 국방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종섭 장관에 대해 탄핵소추 절차 추진에 들어가려던 상황이었고, 전날에는 이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당초 이번 주 내로 이 장관에 대한 탄핵 추진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었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국회법상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장관은 직무가 정지된다. 또한 헌법재판소가 탄핵 심판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 전까지 장관은 사퇴할 수 없고 해임될 수도 없다. 탄핵소추를 위해서는 국회 재적의원 3분의 1이상의 발의,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이 필요하다. 민주당 단독 처리가 가능하다. 국회에서 탄핵소추가 진행된다면 안보 라인 공백이 불가피해 보였다.

야당의 이러한 움직임에 이 장관은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장관은 탄핵소추 절차에 돌입할 경우 발생하게 될 '안보 공백'을 우려해 이 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도 야권의 국방부 장관 탄핵소추 추진에 정치적인 이유로 탄핵을 운운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안보 상황은 생각도 하지 않고 탄핵만 외치는 것은 심각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개각 발표가 이뤄진 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북한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을 통해 무기 및 미사일 기술 거래 등에 대해 논의하고, 북한이 이날 탄도 미사일 발사 도발을 강행한 상황을 언급하며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국방부 장관 인사에 대해 문책성 인사가 아니라며 "안보 쪽 공백은 하루라도 있으면 안 된다. (이 장관의 사표는) 수리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 관계자는 "야당이 탄핵 얘기도 했는데, 만약 그렇게 되면 공백도 길어지는 우려가 있었다"며 "인사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다른 장관은 몰라도 국방 장관이 부재하는 것은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신 의원은 육군사관학교 37기로 제3보병사단장, 국방부 정책기획관, 육군 수도방위사령관,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합동참모차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신 의원은 지명 발표 후 "대내외 안보 환경과 여러 도전이 심각하다"며 "부족하지만 국민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장관이 되면 소임을 다하겠다"고 일성을 밝혔다. 이어 신 의원은 "군인다운 군인, 군대 다운 군대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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