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기 구하는 건 최고의 굴욕” 러 내부서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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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정상회담에서 무기 거래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러시아 내에서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12일(현지 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 시절 외교장관을 지낸 안드레이 코지레프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개발이 덜 된 국가인 북한에서 무기를 구한다면 강대국 러시아로선 최고의 굴욕"이라며 "강대국은 동맹이나 군수물자를 구하기 위해 북한에 가진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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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 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 시절 외교장관을 지낸 안드레이 코지레프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개발이 덜 된 국가인 북한에서 무기를 구한다면 강대국 러시아로선 최고의 굴욕”이라며 “강대국은 동맹이나 군수물자를 구하기 위해 북한에 가진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과거 원조를 해주던 북한에 도움을 요청한 것 자체가 러시아의 추락한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의미다.
서방에서도 유사한 지적이 나온다. 앤 클레르 르장드르 프랑스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한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고립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매우 강력한 신호”라고 말했다. 미국 CNN 방송은 “스스로를 (제정 러시아 시대) 표트르 대제(大帝)에 비유해 온 푸틴이 국민을 굶기는 가난한 북한에 도움을 구하게 됐다”고 전했다.
반면 4년 만에 정상 외교에 나선 김 위원장은 국제사회 스포트라이트를 한껏 받게 됐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이 미국을 자극하고 중국 및 러시아 관계를 강화할 수단을 갖게 됐다”며 “러시아와 협력을 통해 핵·미사일 개발에서 맞닥뜨린 기술적 장애를 극복하고 경제난도 해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무기 거래와 관련해 “‘군사경제’는 ‘인민경제’와 독립돼 있다”며 “북한 지도부는 현재 시장, 서비스 등 민간 부문 회복을 위한 캠페인 중인데 무기 수출 증가가 북한 경제 전반에 주는 장기적 이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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