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손보사들 '떼일 돈' 반년 새 71%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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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 '빅4'가 올해 상반기 적립한 대손충당금이 4000억원에 육박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4대 손해보험사(삼성·DB·현대·KB)의 올해 상반기 기준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총 3408억원이다.
DB손보의 올해 상반기 기준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1438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66.2%(573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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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B 90% 이상, 부실채권 선제 대응
[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손해보험 '빅4'가 올해 상반기 적립한 대손충당금이 4000억원에 육박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손실 흡수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4대 손해보험사(삼성·DB·현대·KB)의 올해 상반기 기준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총 3408억원이다. 이는 작년 말 충당금(1989억원)에 비해 71% 증가한 금액이다.
대손충당금은 재무상태표 상 기말까지 회수하지 못한 매출채권 중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비용으로 처리하기 위해 미리 쌓아 두는 비용을 뜻한다. 불확실성에 대응하려는 목적으로 적립한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을 가장 많이 적립한 곳은 DB손해보험이었다. DB손보의 올해 상반기 기준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1438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66.2%(573억원) 늘었다. 이는 4개 보험사 대손충당금 총액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대손충당금 설정률(채권총액에서 대손충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로 작년 말 설정률(0.5%)에 비해 0.5%포인트(p) 증가했다. 채권총액이 4조1158억원(22.65) 줄었지만 동시에 부실 채권이 증가한 게 주효했다.
삼성화재도 비슷한 규모(1316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적립액 자체만 놓고 보면 DB손보에 비해 규모가 작았지만 반년 간 쌓은 금액은 943억원으로 2배가량 높았다.
채권 총액도 같은 기간 2조2956억원 늘었다. 대손충당금 설정률(채권총액에서 대손충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0.4%로 작년 말 설정률(0.1%)에 비해 0.3%p 증가했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은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299억원에서 207억원으로, KB손해보험은 451억원에서 447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채권 총액도 각각 2조8940억원, 3003억원 감소했다.
업계는 주요 손보사의 대손충당금이 증가한 것은 기업 대출의 부실 우려 때문이라고 관측한다. 금감원이 이달 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기준 기업 대출 부실채권 비율은 0.47%로 전년 말(0.20%)보다 0.27%p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부실 비율이 0.06% 늘어난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금감원이 최근 대손충당금 적립을 유도해 손실 흡수능력을 제고하겠다고 언급했다"며 "이런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은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최석범 기자(01065319988@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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