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훈풍' 속 그림자… '쉬었음' 청년 40만…청년취업도 10달째↓
지난달까지 취업자 증가세가 30개월째 계속됐고 증가폭 둔화는 5개월 만에 멈췄다. 고용률은 역대 최고, 실업률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취업자 증가폭 둔화도 멈췄다. 취업자 증가폭은 3월 46만9000명에서 △4월 35만4000명 △5월 35만1000명 △6월 33만3000명 △7월 21만1000명으로 점차 둔화하다 8월 26만8000명으로 반등했다. 8월 고용률은 63.1%, 실업률은 2.0%로 각각 8월 기준 역대 최고와 최저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7월 집중호우 영향이 컸던 건설업·농림어업 취업자 감소폭이 축소되고 돌봄 수요 확대 등으로 보건복지업·숙박음식업 중심의 고용개선 흐름이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고용 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취업자 증가폭이 7월(21만1000명)에 이어 두 달째 20만명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연간 취업자 증가폭(81만6000명)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지난해 초 100만명대에 달했던 취업자 증가폭이 하반기로 가면서 점차 둔화해 전년동월과 비교한 올해 취업자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커지는 기저효과가 있음에도 20만명대에 머문 것도 아쉽다는 평가다.
고령층이 고용을 주도하고 청년층은 오히려 취업자가 줄어든 것도 한계로 지적된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청년층 인구 감소를 반영한 고용률(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도 지난 2월부터 7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연령대별로 구분할 때 고용률이 감소한 것은 청년층뿐이다.
청년층은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에 속하는 '쉬었음' 인구도 늘고 있다. 지난달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전년동월대비 23% 늘어난 40만4000명에 달했다.
기재부는 "향후 대면서비스업·보건복지업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률·실업률은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전망"이라며 "특히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 등에 따른 중국인 방한 관광객 확대 등은 서비스업 고용 호조세 지속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제조업·건설업 고용 부진 등은 취업자 증가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며 "전년 대비 하반기 대기업 신규 채용 계획 및 규모 감소 등은 향후 20대·30대 취업자 증가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10곳 중 6개 이상(64.6%)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기재부는 "일자리 전담반(TF) 중심으로 고용동향을 지속 점검하고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일자리 정책과제를 지속 발굴하겠다"고 했다.
김병환 기재부 1차관은 "타 연령 대비 청년층의 고용 둔화가 지속되고 있고 올해 들어 '쉬었음' 등 청년 비경제활동 인구도 증가하고 있다"며 "TF를 통해 청년층 고용 상황을 지속 점검하면서 필요시 원활한 노동시장 전입 지원을 위한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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