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 대전은 옛말' 당일치기 여행으로 신바람
대전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KTX 등 뛰어난 교통접근성을 바탕으로 대전의 명물인 성심당 본점과 지점 사이 관광지 등을 코스로 짜서 돌아다니기도 한다. 노잼 도시 대전은 이제 옛말. 대전은 이제 유잼도시다.
대전역 바로 뒤에 위치한 소제동은 지금 대전에서 가장 핫 플레이스다. 좁은 골목 사이 오래된 집들이 각기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며 고스란히 남아있어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다. 소제동은 1920년대 일제 강점기 시대 일본인 관료들이 살던 관사촌으로 외관이 거의 보존되어 있다. 소제동은 개발의 손길을 거치지 않고 192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시간을 그대로 담고 있다. 그래서인지 일부러 꾸미거나 만들지 않은 자연스러운 레트로 분위기가 가득하다. 로컬 식당부터 이색적인 메뉴의 식당과 분위기의 카페, 빈티지 소품점, 독립서점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대전역에서 도보로 5~1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대전을 찾는 젊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목적지 없이 낯설지만 낯익은 풍경의 소제동 골목을 걷다보면 마음에 드는 공간을 발견할 수 있다.
대전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이 성심당이다. 1956년 대전역 앞에서 작은 찐빵집으로 출발한 성심당은 1960년 중앙시장으로 옮기며 제과점의 모습을 갖추었고, 지금은 은행동과 대흥동을 연결하는 곳에 자리하게 되었다. 대전 롯데백화점과 DCC, 대전역에만 지점을 두고 있어 대전을 가야만 먹을 수 있다. 빵지순례자들은 지점별 빵 나오는 시간을 공유해서 방문하기도 할 정도로 인기다. 성심당 케익부띠끄도 투어 필수코스다. 성심당의 '튀김소보로'는 기존의 소보로와 앙금빵을 합해 튀긴 것으로 두 가지의 맛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아이디어가 만들어낸 작품이다. 부추가 가득 들어있는 야채빵으로 한입 베어 물면 부추향이 입안을 가득 채우는 판타롱부추빵도 인기다. 예전에는 제과점에 와야만 먹을 수 있었던 빙수를 집에서 맛볼 수 있는 포장상품으로 만든 것도 성심당의 아이디어다. 보문산메아리, 명란바게트, 소금빵, 고로케 등 종류도 다양해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대전은 과학의 메카답게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갑천 건너 비행체의 양 날개 모습을 한 독특한 건물의 국립중앙과학관은 국내 기초과학과 첨단과학, 기술사, 자연사 등을 전시하고 있다. 상설전시관과 창의나래관을 비롯해 국내 최대의 25m 돔 천체관 등으로 구성돼 과학기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우주의 신비를 보여주는 천체관은 우주의 생성과 진화, 별들의 변화와 운동 등의 천체현상을 생동감 있게 볼 수 있다. 천체관은 직경 23m의 반구형 돔 화면에 디지털식 투영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국내 최초의 3D 천체투영관이다. 다양한 주제의 3D 돔 영화를 관람할 수 있고, 아름다운 밤하늘의 별자리와 신비한 우주에 대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대전 도심 여행과 함께 자연 속으로 떠나는 여행도 즐겁다. 대전 서구 장안동 259번지 일원에 조성된 장태산자연휴양림은 해발 306.3m의 장태산 기슭에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자연휴양림이다. 특히 장태산자연휴양림의 특징인 '메타세쿼이아 숲'은 봄에는 연두빛으로 싱그럽다가 여름이면 신록의 웅장함을 전한다. 특히 '숲속의 집' 부근은 메타세쿼이아의 훌쩍 자란 키가 유난히 돋보이고, 수령에 따라 키 재기를 하듯 열을 지어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성곽을 호위하듯 숲속의 집 주변을 호위하는 모습이 든든하다. 이곳에서 놓쳐서는 안 될 두 가지가 있다면 '숲속어드벤처'와 '스카이웨이'다. 관리사무소 옆에 있는 숲속어드벤처 길로 들어가면 나무 데크를 따라서 걸으면서 스카이타워까지 갈 수 있다. 스카이웨이는 메타세쿼이아 나무 숲 사이에 만들어 놓은 하늘길이다. 이곳에서 찍는 풍경사진이 예술이다. 높이 27m로 7층 아파트 높이인 스카이타워는 출렁거리는 느낌 때문인지 스릴도 느낄 수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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