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공개에도 못 웃는 애플…삼성은 갤S23 FE 공개 속도

안서진 매경닷컴 기자(seojin@mk.co.kr) 2023. 9. 1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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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애플 매장 [AFP = 연합뉴스]
애플이 플래그십(최상위) 스마트폰 신제품인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하며 ‘가격 동결’이라는 초강수를 둔 가운데 향후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싸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애플은 1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행사를 열고 아이폰15 시리즈와 애플워치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아이폰15 시리즈는 전작과 같이 6.1인치형(15.4㎝) 기본 모델과 6.7인치형(17.0㎝) 플러스, 고급 모델인 6.1인치형 프로와 6.7인치형 프로맥스로 구성됐다.

가격은 전작인 아이폰14 시리즈와 같다. 이번 아이폰 기본 모델은 799달러(128GB), 플러스는 899달러(128GB), 프로는 999달러(128GB), 프로맥스는 1199달러(256GB)부터 시작된다.

전체적인 외관도 전작과 비슷하다. 다만 전 시리즈에 M자 모양의 노치(전면 화면 상단에 검은색으로 움푹 패인 부분)가 사라지고 USB-C 충전 단자가 도입됐다. 또 상위 모델인 프로와 프로 맥스에는 티타늄 소재를 사용해 더 가벼워지고 부드러운 그립감을 제공한다는 게 애플 측의 설명이다.

시장 분위기는 예년과 사뭇 다르다. 전체적으로 전작 대비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 수 있는 기능, 디자인 등 차별적 요소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평가다. 외신과 소비자들은 올해 신제품에서는 혁신이라고 할 만한 변화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중국의 인터넷매체인 텅쉰망은 “(올해 신제품과 관련) 놀랄 만한 부분도, 변화도 없었다”며 “기존에 노출됐던 정보 그대로”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중국발(發) 리스크도 애플의 발목을 잡고 있다. 중국 당국은 최근 중앙정부 기관 공무원들에게 업무용으로 아이폰 사용을 금지했다. 신제품을 공개하는 시점에서 최대 시장인 중국 공략에 어려움이 생긴 점은 애플 입장에서 뼈아픈 상황이다.

가뜩이나 중국은 본토인 미국보다도 아이폰 수요가 많은 애플의 최대 매출처다. IT조사 업체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이폰 판매의 24%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이는 미국(21%)보다 더 많은 수준이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지방정부 및 국영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장 내 아이폰 사용금지 조치를 실시했는데 이는 점차 확대될 예정”이라며 “이번 중국 정부의 아이폰 사용금지 조치 대상 인원은 약 5000만명으로 교체 주기 등을 고려했을 때 아이폰 연간 판매량의 1.4~4.5% 정도 영향이 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애플의 위기가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신제품 출시 하루 만에 ‘애플의 혁신은 끝났다’며 시큰둥한 반응이 잇달아 나오고 있어 이번 기회를 통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점유율 1위 굳히기에 바짝 열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2%로 1위를 수성했다. 2위인 애플과는 5%포인트 격차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말 갤럭시 Z플립·폴드5를 공개한 데 이어 오는 4분기에는 갤럭시S23 시리즈의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S23 FE(펜에디션)을 출시해 점유율 경쟁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갤럭시S23 FE, 갤럭시탭S9 FE 등 FE 라인업을 출시해 애플의 신제품에 맞불을 놓겠단 전략이다.

모바일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은 올해 전반적인 사양 개선에도 가격 동결이라는 파격적 결정을 내렸는데 이같은 결정이 실제 소비자들의 소비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삼성전자는 이번 애플의 위기를 기회 삼아 제품군 다양화 전략으로 갤럭시 점유율 방어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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