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롤렉스 받고 선수 뽑은 프로축구팀... 노골적 '선수장사' 확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로축구 구단에 입단시키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종걸(60) 전 안산그리너스FC(K리그2)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선수 두 명 입단 대가로 에이전트 최모(36)씨로부터 현금 1,000만 원과 1,700여만 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산FC 전력강화팀장이었던 배씨는 지난해 에이전트 최씨에게 선수 입단 대가로 세 차례에 걸쳐 현금 3,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 국가대표 선수 최태욱도 불구속 기소
프로축구 구단에 입단시키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종걸(60) 전 안산그리너스FC(K리그2)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입단의 대가로 그가 받은 것은 수천만원에 달하는 고급 수입차량이나 명품 시계였다.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부장 김현아)는 13일 이종걸 전 대표와 배모(44) 전 전략강화팀장을 배임수재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하고 이후 국가대표팀 코치였던 최태욱(42)씨, 초등학교 축구부 감독 최모(57)씨, 선수 부모인 홍모(60)씨도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기소 처분됐다. 앞서 검찰은 이 전 대표와 배씨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서 기각됐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선수 두 명 입단 대가로 에이전트 최모(36)씨로부터 현금 1,000만 원과 1,700여만 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선수 부모 홍씨에겐 직접 5,000만 원 상당의 벤츠 차량을 받고, 임종헌(57) 전 안산FC 감독에겐 감독 임명 대가로 9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안산FC 전력강화팀장이었던 배씨는 지난해 에이전트 최씨에게 선수 입단 대가로 세 차례에 걸쳐 현금 3,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국가대표팀 코치였던 최씨와 초등학교 축구부 감독 최씨는 에이전트 최씨와 공모해 이들 제자였던 선수 입단 대가로 이 전 대표 및 임 전 감독에게 금품을 공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에이전트 최씨는 지난달 14일 이 전 대표 등 5명에 총 1억2,900만 원을 준 혐의 등으로 이미 구속기소됐다.
올해 5월 경찰은 이번 사건 단초가 된 에이전트 최씨의 사기 사건을 불송치했으나, 검찰은 계좌추적과 압수수색 등 전면 재수사를 통해 2017년부터 올초까지 K1·K2 리그 프로 축구구단 입단 대가로 금품이 오간 정황을 인지했다. 7월 임 전 감독을 배임수·증재 및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는 등 4명 처분을 시작으로 이날 이 전 대표까지 총 10명을 기소했다. 다만 배임수재 등이 의심되는 또 다른 에이전트 이모(55)씨는 해외 도피 중으로 기소중지했다.
적발된 안산FC·화성FC 및 연세대·숭실대 감독·코치 등 지도자들은 구단에 입단하는 선수 측으로부터 인사비, 발전기금 등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해온 걸로 나타났다. 검찰은 범행 이익을 추징보전 조치하고 대한축구협회에 비위사실을 통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전체 축구선수 중 3.7%만이 프로구단에 입단하는 무한경쟁 상황에서, 입단의 대가로 금품이 오가는 '선수장사' 실태를 확인했다"며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지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화번호로 카톡 엿보기 막는다…카카오 '친구추천 옵션' 도입
- "文 전 대통령 빵집 하세요?" 평산책빵, 꼼수인가 재치인가
- 김보성 "아들에 연락 차단 당해"...가정불화 고백 ('짠당포')
- "잡아서 다른 곳으로..." 강남 아파트 고양이 '무단방사' 시도 시끌
- 대전 교사 남편 "아내, 학부모들에게 고통 받고도, 신고 옳지 않다 생각해"
- [단독] 가구회사가 화장품 연구로 수억원 따내... R&D 카르텔 실체는 연구자가 아니었다
- '회칼 협박' 람보르기니 男, 알고보니 운전면허도 없었다 [영상]
- 신림동 강간살인 최윤종, 피해자 CPR 받을 때도 "물 달라"
- 샤이니 키, 혈액암 환우 약값 지원... 댓글로 전해진 미담
- "김정은 전용열차는 '완벽한 요새'"... 외신들도 '태양호'에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