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61억 '태화루 스카이워크' 건립 추진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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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태화루 공원에 추진 중인 61억 원 규모의 스카이워크를 두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태화‧우정시장 상인회와 16개 울산시민단체 보수연합은 "주변 관광으로 이어지는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스카이워크를 만들면 태화루에서 원도심까지 사람이 몰려들어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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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경제 활성화" VS "주변 경관 훼손"
시, "여론 수렴·보완 후 내년 말까지 건립"
울산시가 태화루 공원에 추진 중인 61억 원 규모의 스카이워크를 두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상인과 보수단체 등에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환경 및 진보단체에선 “주변 경관을 훼손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13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태화강국가정원 및 태화종합시장과 연계한 관광지 조성을 위해 내년까지 중구 태화루 공원에 스카이워크(높은 지대에 바닥이 유리 등의 투명한 재질로 된 전망대 또는 교량 등의 구조물)를 건립할 예정이다. 스카이워크는 울산을 대표하는 상징물 고래를 모티브로 길이 35m, 폭 30m, 주탑 30m에 수면으로부터 높이는 15m다. 사업비 61억 원이 포함된 추가경정예산은 14일 예산결산위원회를 거쳐 15일 본회의에 상정된다.
인근 상인들은 “지역경제와 관광활성화의 기폭제가 필요하다”며 환영한다. 태화루를 찾는 관광객이 늘면 주변 전통시장과 중구 원도심도 낙수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태화루는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와 함께 ‘영남3루’ 중 하나로 손꼽힌다.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가 2014년 복원됐다. 그러나 하루 평균 방문객은 50여 명 정도로 인접한 태화강국가정원에 비해 발길이 뜸하다. 태화‧우정시장 상인회와 16개 울산시민단체 보수연합은 “주변 관광으로 이어지는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스카이워크를 만들면 태화루에서 원도심까지 사람이 몰려들어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스카이워크가 울산의 역사와 문화가 깃든 공공재를 파괴할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진보단체인 울산시민연대 관계자는 “태화강 국가정원과 태화루의 정체성을 훼손할 뿐 아니라 주변 경관과 조화도 깨뜨린다”며 “스카이워크 사업을 철회하고 예산 편성에서도 배제하라”고 촉구했다. 실제 울산 울주군도 2019년 9월 해돋이 명소 간절곶에 국내 최대 규모의 스카이워크를 추진했으나 이 같은 이유로 무산된바 있다. 당시 울주군은 대부분 내륙에 설치된 스카이워크와 달리 해변으로 뻗은 총 연장400m의 구조물을 만들어 명소화 한다는 구상이었지만 도시공원위원회 심의에서 “경관을 저해한다”며 불허했다.
울산시는 사업 강행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미 낙동강유역환경청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마쳤고, 문제 없다는 답변도 받았다”며 “여론을 반영해 주변 경관과 어울리는 랜드마크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은경 기자 chang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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