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남편·모친 잃은 베트남 엄마…'너도나도' 지역사회서 온정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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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한 아파트 7층에서 불길을 피해 발코니에 매달려 있다 추락해 숨진 일가족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는 의료기관이나 기업체 등에 접촉해 베트남 국적 A씨(아이 모친)에 대한 지원 의사를 문의하고 있다.
구는 대한적십자사 심리상담사를 파견해 화재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재난회복심리지원센터 상담을 지원한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4시15분께 부산진구 개금동 한 아파트 7층에서 불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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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들 모금행사 나서…지자체도 지원책 마련
(부산=뉴스1) 노경민 박상아 기자 = 부산 한 아파트 7층에서 불길을 피해 발코니에 매달려 있다 추락해 숨진 일가족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화재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이웃돕기 모금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관리사무소는 전날 '입주민들의 요청으로 모금 행사를 진행하고자 하니 동참할 입주민들은 관리사무소에 참여해달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부착했다.
한 주민은 "피해자분이 다문화 가족이기도 하고 어린아이의 엄마여서 이웃들이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다른 기관에서도 기부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우리가 안 해서야 되겠나"고 말했다.
부산시는 의료기관이나 기업체 등에 접촉해 베트남 국적 A씨(아이 모친)에 대한 지원 의사를 문의하고 있다.
특히 가장 시급히 필요한 비용이 의료비, 생활비인 만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과 모금을 협의 중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모금을 희망하는 기관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하지만, 계속해서 모금 희망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숨진 가족에 대한 화장 절차, 본국 송환, 통역 등 행정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다.
화재 사망 시 1인당 1500만원이 지원되는 시민안전보험에 대한 신청 절차도 안내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사망한 분과 피보험자(A씨) 모두 등록외국인이어야 시민안전보험을 신청할 수 있다"며 "만약 등록외국인이 아닐 시 4살 아들의 명의로 보험 신청을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할 부산진구청도 화상 수술비 100만원이 지원되는 구민안전보험 신청을 안내할 예정이다.
구는 대한적십자사 심리상담사를 파견해 화재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재난회복심리지원센터 상담을 지원한다.
아울러 이중주차(주차선 밖의 차량이 주차선 안의 차량을 막는 행위) 문제로 소방차 출동이 약간 지연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아파트 인근 지역에 공영주차장 설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피해자 측에서 임시 거처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명예총영사를 맡고 있는 박수관 YC TEC 회장은 사비로 500만원을 A씨에게 기부했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4시15분께 부산진구 개금동 한 아파트 7층에서 불이 났다. 당시 A씨의 남편 B씨(45)와 베트남 국적 A씨의 모친 C씨(57), 아들 D군(4)이 집에 있었고, A씨는 과일 가게 일을 하러 나가 있었다.
집 안에 있던 일가족 3명은 화마를 피해 발코니에 매달려 있다 추락해 D군만 살아남고 나머지 2명은 숨졌다.
D군은 다리를 크게 다쳐 수술을 받고 있다. B씨의 발인은 이날 부산 한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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