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스로 5%, 포근하네”…무너지는 2차전지株에 개미들 희비 [투자360]
LG엔솔 -1.00%, 포스코홀딩스 -3.11%, 엘앤에프 -4.14%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올해 국내 증시에서 테마주 열풍을 일으킨 이차전지주가 최근 약세를 보이자 등을 돌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반면 이차전지주를 보유 중인 개미들 사이에서는 손실 공포가 확대되고 있다.
코스피는 13일 미국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높아진 가운데 약보합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1.88포인트(0.07%) 내린 2534.70으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0.36포인트(0.01%) 내린 2536.22로 출발한 뒤 보합권에서 움직이다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853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25억원, 53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유입되면서 지수의 흐름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은 미국 8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상승해 지난달(3.2%)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음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된 가운데 이번 물가 지표가 향후 추가 긴축 속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입되며 장 초반의 하락 폭은 만회했으나, 국제유가 상승세가 재개된 가운데 미국 8월 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확대돼 증시의 움직임이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1.00%), POSCO홀딩스(-3.11%), LG화학(-3.40%) 등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0.57%), SK하이닉스(1.54%), 현대차(1.93%) 등은 올랐다. 업종별로는 화학(-1.67%), 철강 및 금속(-1.55%), 의료정밀(-1.55%) 등이 내렸고 운수장비(0.71%), 건설업(0.72%)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 종가는 전장보다 15.32포인트(1.71%) 내린 882.72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0포인트(0.23%) 내린 895.94로 출발해 잠시 상승 전환했지만 이내 내림세로 돌아서 하락 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28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로써 외국인은 지난 6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653억원, 697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3.33%), 에코프로비엠(-0.90%), 엘앤에프(-4.14%) 등 이차전지 종목이 하락했다. 특히 에코프로는 89만9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7월 4일 이후 71일 만에 90만원선을 내줬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0.31%), JYP엔터테인먼트0.47%) 등은 소폭 상승했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 대금은 각각 9조2040억원, 10조442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날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 등에 따르면 전날 상장한 KB자산운용의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개인 순매수액은 249억4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날에도 개인들은 이 ETF를 135억73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상장 첫날(2.86%)과 둘째 날(2.09%) 모두 2%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버스 ETF는 추종하는 지수나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이 나는 구조로, 해당 ETF는 'iSelect 2차전지 TOP10 지수'를 -1배로 따른다. 이 지수는 POSCO홀딩스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1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반면 동시 상장한 'KBSTAR 2차전지TOP10' ETF의 첫날 개인 순매수액은 3억4500만원에 그쳤다.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이 ETF에 개미들이 투자한 금액보다 하락을 예상하는 ETF에 투자한 규모가 70배 이상 많았다.
전날 기록한 전체 거래대금도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가 693억5800만원을 기록해 'KBSTAR 2차전지TOP10'(100억7900만원)의 7배 수준이었다. 국내에서 특정 업종에 대한 인버스 ETF가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일부 이차전지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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