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수억대 투입한 스마트팜 교육 '총체적 부실'

김호진 전남도의원 실태 조사 결과, 화초 죽고 고가 장비 학교 창고에 방치돼
김대중 전남교육감, 추진 예정 6개 지역 교육청 관련 사업 전면 중단 및 전수조사

김호진 전남도의원이 13일 제374회 전남도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전남도교육청 질문에서 전남 8개 일선 교육 지원청이 2023년도에만 2억 7500만 원을 투입하는 스마트팜 교육의 '총체적 부실' 문제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전남도의회 제공

전라남도교육청이 수억대를 투입해 코딩교육용으로 활용한 스마트팜 교육이 관리 부실로 화초가 죽고 고가 장비는 학교 창고에 방치되는 등 총체적으로 '부실 운영'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호진 전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나주 1)은 13일 제374회 전남도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전남도교육청 질문에서 전남 8개 일선 교육 지원청이 2023년도에만 2억 7,500만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영재교육원 스마트팜 교육의 '총체적 부실' 문제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김 의원은 이날 도교육청 질의를 통해 "목포와 영암 교육지원청 소속 일선 학교 9곳을 대상으로 스마트팜 교육 실태조사를 한 결과 화초가 성장 속도가 더뎌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교육과정 내 식물의 생장 과정을 이해하기 위한 스마트팜 교육 활용이 어렵고, 무엇보다 관리 부실로 화초가 대부분 다 죽어 있었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로 인해 "대당 2백만 원이 넘는 고가 장비가 깡통장비로 전락해 학교 창고에 쳐박혀 있는 경우가 다반사였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도내 일선 학교들은 스마트팜 교육을 위해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4년 동안 한 대당 220만 원에 달하는 관련 장비 235대를 5억 1,700만 원을 투입해 구입한 것으로 추정됐다.

김 의원은 "스마트팜 교육을 한 다른 학교들도 실태 조사를 한 목포와 영암교육 지원청 소속 9개 학교와 별반 다르지 않아 전남 스마트팜 교육이 대한민국 예산 낭비 '표본'이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수억대의 예산을 투입해 도내 지역 교육청들이 활용도가 높지도 않은 황당한 미래을 펼치고 있다"면서 "학교 물품을 구입하는 물품 선정위원회를 형식적 운영이 아닌 실질적으로 운영되도록 전면 개선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은 "스마트팜 교육에 대해 전수조사에 나서는 한편 아직 해당 교육을 추진하지 않은 6개 교육 지원청의 스마트팜 교육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물품선정위 구성 등 학교 물품 구입과 관련한 제도 개선 및 관리감독 시스템 마련을 위한 TF를 구성·운영하고 그 내용을 도의회에 보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딩교육용으로 활용하는 스마트팜 교육은 디지털·생태 기반 체험교육의 하나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교육과정 내 식물의 생장 과정을 이해하고, 작물을 일정한 환경에서 재배하는 스마트팜의 작동 원리를 실제 코딩블록과 센서를 이용해 만들어 보는 교육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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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김형로 기자 khn50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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