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양성 반응’ 포그바, 황급히 해명…“의사 추천받은 보충제였어” 고의 도핑 논란 '반박'

박건도 기자 2023. 9. 1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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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월드클래스 수준의 미드필더라 불렸던 폴 포그바는 이제 선수 은퇴를 걱정할 지경에 이르렀다.
▲ 한때 월드클래스 수준의 미드필더라 불렸던 폴 포그바는 이제 선수 은퇴를 걱정할 지경에 이르렀다.
▲ 한때 월드클래스 수준의 미드필더라 불렸던 폴 포그바는 이제 선수 은퇴를 걱정할 지경에 이르렀다.

[스포티비뉴스=박건도 기자] 폴 포그바(30)가 최근 본인에게 불거진 도핑 논란을 전면 반박했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는 13일(한국시간) “포그바는 최근 도핑 테스트 양성 반응은 미국에서 구입한 보충제 때문이라 주장했다”라며 “친분이 있는 의사의 추천을 받았을 것이다. 만약 양성 반응이 사실로 확인되면, 구단은 포그바에게 계약 해지를 요청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축구 인생 최대 위기다. 영국 매체 ‘BBC’는 지난 12일 “유벤투스 미드필더 포그바가 도핑 양성 반응을 보였다. 도핑 테스트에서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됐다. 해당 도핑이 유죄로 인정된다면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최소 2년에서 최대 4년 출전 정지 처분을 받는다”라고 알렸다.

소속팀도 공식 채널을 통해 선수의 도핑 적발 사실을 전했다. 최초 이탈리아의 ‘안사 통신’에서 보도가 나온 후 유벤투스는 “포그바는 지난달 20일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국가 반도핑 기구(NADO)로부터 사전 정지 명령을 받았다. 다음 절차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은퇴 위기다. 포그바는 해당 도핑이 유죄로 인정된다면 최대 4년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고의성이 없을 시 무죄를 선고받는 경우가 있다고는 하나 매우 드물다. 최소 출전 정지 처분인 2년형을 받아도 축구 인생에 큰 제동이 걸린다. 심지어 포그바는 최근 잦은 부상으로 경기에 결장하기 일쑤였다.

▲ 2023-24시즌 부활을 꿈꿨던 포그바는 도핑 테스트 양성 반응으로 선수 생활 최대 위기에 처했다.
▲ 2023-24시즌 부활을 꿈꿨던 포그바는 도핑 테스트 양성 반응으로 선수 생활 최대 위기에 처했다.
▲ 2023-24시즌 부활을 꿈꿨던 포그바는 도핑 테스트 양성 반응으로 선수 생활 최대 위기에 처했다.

한때 유럽 전역에서 주목했던 재능이다. 포그바는 200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팀에서 성장했다. 1군 데뷔를 노렸지만, 당시 감독이었던 알렉스 퍼거슨 경은 그를 기용하지 않았다. 포그바는 새로운 무대에서 도전을 택했다.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로 향했다.

능력은 확실했다. 유벤투스에서 기회를 받은 포그바는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안드레아 피를로,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 아르투르 비달 등 전설적인 미드필더들과 호흡하며 기량이 만개했다. 큰 키에 뛰어난 운동신경, 킥 능력까지 보유한 만능 중원이라 불렸다. 끝내 마르키시오를 밀어내고 주전 자리까지 꿰차기도 했다.

이탈리아 무대를 정복한 포그바는 2016년 친정팀 맨유로 돌아왔다. 조세 무리뉴 감독 체제의 맨유는 당시 최고 이적료인 1억 500만 유로(약 1,500억 원)를 과감히 투자했다. 포그바가 향후 몇 년간 맨유의 핵심 중원으로 활약하길 바랐다. 핵심 등번호 6까지 줬다.

이적 초기에는 펄펄 날았다. 포그바는 과감한 전진 패스와 경기장 전 지역을 누비는 활동량으로 맨유의 엔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무리뉴 감독도 그를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맨유가 기대한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활약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포그바는 점점 힘에 부치기 시작했다. 유벤투스 시절 호흡이 맞았던 비달과 사미 케디라 같은 선수가 맨유에는 없었다. 점점 무리뉴 감독의 눈 밖에 나기도 했다. 와중에 이적설은 매번 포그바를 흔들었다.

▲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득점을 기록하는 등 프랑스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포그바.
▲ 폴 포그바는 지난해부터 잦은 부상으로 신음했다.
▲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득점을 기록하는 등 프랑스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포그바.

국가대표팀에서는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포그바는 조국 프랑스의 핵심 미드필더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은골로 캉테(당시 첼시)와 호흡이 돋보였다. 세계 최고 수준의 중원을 갖춘 프랑스는 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를 4-2로 크게 이기며 월드컵을 차지했다.

20대 후반 전성기 나이에 접어들수록 포그바의 축구 인생은 내리막길을 탔다. 계속된 부상에 태도 논란까지 불거졌다. 결국, 맨유는 2022년 자유계약선수(FA)로 포그바를 놓아줬다. 포그바는 다시 유벤투스로 향했다.

유벤투스의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포그바는 유벤투스 복귀 후에도 부상에 시달렸다. 와중에 휴가 중 스키를 타는 등 프로 의식 결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2022-23시즌 포그바는 총 10경기에서 161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회복에 전념한 포그바는 2023-24시즌에 복귀했다. 우디네세와 개막전에서 벤치에 앉았다. 이어진 볼로냐전과 엠폴리전에서는 교체로 뛰었다.

경기를 뛰지 않았던 우디네세전에서 포그바는 도핑 테스트를 받았다. 해당 테스트에서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이 검출됐다. 부활을 꿈꿨던 포그바는 이제 갑작스러운 은퇴 위기를 걱정하게 됐다. 현재 포그바의 에이전트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가제타’에 따르면 선수 측은 3일 내로 무죄를 입증할 성분 분석을 재요청해야 한다. 만약 포그바가 여전히 도핑 양성 반응을 보인다면, 유벤투스는 계약 해지를 요청할 수 있다. 현재 포그바는 2026년까지 유벤투스와 계약이 된 상황이다.

▲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득점을 기록하는 등 프랑스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포그바.
▲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던 포그바
▲ 맨유의 큰 기대를 받았던 포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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