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경영' 힘주는 SK매직 김완성, '신뢰·실적' 두 마리 토끼 잡을까
취임 후 두 달간 21차례 간담회 개최…직원 150여 명 만나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하반기 비용 효율화 통해 수익 확대할 것"
[더팩트|이중삼 기자] 올해 7월 사령탑에 오른 김완성 SK매직 대표이사가 연일 '소통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취임 직후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회사 관련 서베이(설문조사)를 시행하는가 하면 두 달 만에 21차례 간담회를 열고 150여 명의 직원들과 만나 '허심탄회'(속을 다 털어놓고 진솔한 마음으로 얘기한다는 뜻)하게 얘기도 나눴다. 특히 김 대표는 '1등 기업 도약'을 목표로 한 회사 비전·전략을 공유했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의 꾸준한 소통이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13일 <더팩트> 취재 결과 김 대표는 취임 이래 21차례 간담회를 열고 150여 명 직원들을 만나는 등 소통에 힘을 쓰고 있다. 김 대표는 간담회를 열 때마다 '1등 기업 도약'에 대한 회사 방향성을 직원들에게 거듭 강조했다. 특히 '선순환 구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직원 개개인이 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전문성을 갖춰 SK매직이 1등 기업으로 성장, 구성원의 보상까지 이어져 선순환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성원들이 성장해야 회사도 미래가 있다는 얘기다. 직원들도 "몰입·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회사가 제공해 모두가 성장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김 대표에게 요청했다. 직원들은 김 대표의 소통 행보에 긍정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김 대표가 직원들과 소통에 적극 나서는 이유로 △직원 자존감·만족도 향상 △경영 효율성 향상 △혁신과 창의성 촉진 등 3가지를 꼽았다. 김종갑 인천재능대 유통물류과 교수는 "좋은 소통은 상호 존중과 신뢰를 촉진하고 이러한 요소들은 직원의 만족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며 "소통 경영을 통해 회사의 목표를 공유함으로써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동기 부여 등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또 즉각적인 아이디어 공유가 가능해 추후 경영 성과까지 이뤄낼 수 있다"고 첨언했다.
특히 소통 경영으로 실적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SK매직이 김 대표를 사령탑으로 앉힌 가장 큰 이유는 실적 개선이다. 2년 간 수익성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회사를 살리는데 김 대표가 적임자라고 판단해 선임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SK매직 매출은 △1조245억 원(2020년) △1조774억 원(2021년) △1조733억 원(2022년), 영업이익은 △816억 원(2020년) △712억 원(2021년) △634억 원(2022년)을 기록했다. 덩치만 커졌지 수익성은 쪼그라들었다. 경영 위기에 김 대표가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이다.
◆ 올해 상반기 매출·영업이익↑…배우 '송혜교' 효과
올해 SK매직의 실적 흐름은 나쁘지 않다. 지난해 대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5612억 원, 영업이익은 33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5468억 원·영업이익 305억 원) 대비 각각 144억 원, 31억 원 늘었다. 특히 올해 1분기 영업이익(112억 원)이 지난해 동기(206억 원) 대비 크게 줄었었는데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18% 증가하며 상반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김 대표의 연이은 소통 경영은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여 하반기 수익성 극대화를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셈이다.
SK매직은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 이유로 △신제품 출시 △톱모델 광고·프로모션 강화 등을 꼽았다. SK매직 관계자는 "렌탈 주력 품목인 정수기 신제품 출시, 특히 드라마 '더글로리'에 출연한 배우 송혜교를 브랜드 모델로 내세워 제품 마케팅에 나선 결과 기대 이상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배우 송혜교와 함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것이다. 또 비용 효율화와 함께 체질 건전성 확보 등을 통해 수익을 보다 확대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김종갑 교수는 SK매직 상반기 실적 개선 요인을 △계절적 수요 △MZ세대 렌탈 수요 △온라인 채널 강화 등으로 진단했다. 김 교수는 "렌탈 사업 비중 강화를 통해 소유보단 경험, 구독으로 마케팅 콘셉트를 전환한 점, 또 제습기 사용 증가와 같은 계절적 수요 증대 요인과 MZ세대의 렌탈 수요가 증가한 점이 실적에 고스란히 나타난 것 같다"며 "또 수익성이 높은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광고비 절감 등도 요인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실적 전망에 대해선 현재 SK매직이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추진 등 다양한 전략들이 성과를 나타낼 때 실적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1974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SK 마케팅지원본부 △SK 전략기획실 △SK 포트폴리오3실 △SK 사업지원담당 임원 △SK BM혁신실장 등을 지낸 밸류업 전문가다. 특히 M&A·조인트벤처(JV) 딜 이후 기업 가치를 성장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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