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17-④ 화려한 황금장식... 오악사카 대성당
대성당에는 마침 저녁 미사가 진행 중이라 한동안 바깥을 둘러본다. 광장에서 바라본 바로크 양식의 전면 파사드는 세 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반원형 아치 아래는 세 개의 문이 있고, 중앙 문 측면에는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의 조각상이 있다.
두 번째 층 중앙에는 구름과 케루빔 위에 승천하는 성모상이 새겨져 있는데, 한쪽에는 성 요셉(San José)과 성 마르시알(San Marcial)이 있고 다른 쪽에는 성 크리스토발(San Cristóbal)과 성 베드로 순교자(San Pedro Mártir)가 조각돼 있다.
세 번째 상단 중앙에는 성체성사를 통해 나타내는 신비로운 패널이 있고, 좌우에는 성배와 구름 사이의 천사들이 지탱하는 맨틀이 있으며, 주변은 날개를 펴고 빛을 발하는 비둘기 모양의 성령 모습을 정면에서 본다. 대성당 입구에는 ‘용서의 성모’(Virgen del Perdón)라는 표현이 있는데, 입구에서부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미사가 끝나 안으로 들어서자, 외관과 달리 화려하면서도 숭고하게 절제된 신고전주의 양식의 내부가 아름답다. 중앙 제단에는 화려한 황금색으로 치장한 성상(聖像)들이 자리하고 있어 종교적 의미를 떠나 마음 가라앉히고 조용히 기도할 분위기를 느낀다.
중앙 제단은 그리스 대리석에 조각해 마감됐고, 가운데에는 이탈리아에서 제작한 ‘성모 승천 상’(Nuestra Señora de la Asuncion)이 있다. 이 청동 조각상은 이탈리아 조각가 아다모 타도이니(Adamo Tadoini)가 만든 대표작이며 멕시코에서 사랑받는 종교 예술 작품이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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