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피칭 마친 구창모, AG까지 남은 시간은 열흘··· 우려와 기대 교차하는 NC
NC 좌완 에이스 구창모가 실전 복귀를 위해 바짝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승선 의지가 강하다. 구창모를 향한 시선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대표팀은 물론 소속팀 NC 역시 마찬가지다.
구창모는 13일 마산구장에서 라이브피칭을 소화했다. 15구씩 2이닝, 30구를 무리 없이 던졌다. 최근 한 달, 구창모는 실전 복귀 과정을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왼팔 골밀도가 100% 회복됐다는 소견을 받았고, 투구 수를 늘려가며 불펜 피칭을 이어갔다. 지난 5일과 7일 30개, 7일 50개 공을 던졌다.
구창모는 오는 16일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한다. 여기서 문제가 없다면 곧장 1군에 올라올 예정이다. 지난 6월 2일 LG전 이후 3개월여만의 1군 복귀가 임박했다. LG전 당시 구창모는 선발투수로 나섰다가 공 5개만 던지고 마운드 위에서 내려왔다. 왼팔 전완부 불편을 호소했고, 이후 굴곡근 미세손상과 척골 피로골절 소견을 차례로 받았다.
1군 복귀는 반가운 일이지만, 오는 23일 대표팀 소집일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게 문제다. 16일 퓨처스 등판을 무리 없이 소화한다 해도 소집일까지 일주일밖에 남지 않는다. 그 사이 1군에서 얼마나 공을 던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저 던지는 것뿐 아니라 대표팀에서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다는 걸 입증해야 한다.
구창모의 대표팀 승선 의지는 확고하다. 올해 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부진을 만회할 기회다. 병역 문제도 걸려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한다면 올 시즌을 마치고 상무 입대가 확정이다. 대표팀 문제가 아니었다면 구창모의 복귀 준비도 보다 더 여유 있게 진행됐을 공산이 크다.
그래서 걱정이 나온다. 물론 NC는 단계별투구프로그램(ITP)에 따라 세심하게 구창모의 재활을 관리했다. 골밀도 등 부상 관련 부위도 꼼꼼하게 체크했다. 그러나 선수 본인도 모르게 힘이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무리해서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가 대회 기간 탈이 나거나, 소속팀 복귀 후 부상이 재발하는 경우다.
‘건강한 구창모’는 리그를 통틀어도 대체 자원을 찾기 어렵다.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전이나 대만전 같은 가장 중요한 경기에 선발로 던져줘야 할 투수다. 소속팀에서도 비중이 크다. NC가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2020년 한국시리즈에서도 구창모는 2차례 선발 등판해 13이닝 3실점(2자책)으로 맹활약했다. 5차전 7이닝 무실점 완벽투가 특히 돋보였다.
NC 관계자는 통화에서 “팀이 포스트시즌에 나간다면 구창모는 당연히 선발로 던져줘야 할 선수”라며 “현재까지 이상은 없지만 기대와 우려가 다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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