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뺏길라" 4%대 예금 늘리는 은행들…인뱅도 경쟁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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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서 연 4%대 예금이 늘어나는 가운데 인터넷은행도 예금금리 인상행렬에 가담했다.
지난해 말 대규모 머니무브를 일으켰던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돌아오자 다시 은행권이 금리 경쟁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은행권이 예금금리를 올리는 것은 지난해 연말 판촉 경쟁을 벌였던 고금리 예금 만기가 돌아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9월말 '레고랜드' 사태 이후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은행들은 연 5% 이상의 고금리로 예금을 끌어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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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서 연 4%대 예금이 늘어나는 가운데 인터넷은행도 예금금리 인상행렬에 가담했다. 지난해 말 대규모 머니무브를 일으켰던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돌아오자 다시 은행권이 금리 경쟁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케이뱅크는 13일 정기예금 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 금리(12개월 만기)를 0.2%포인트(p) 올린 4.0%로 인상했다. 은행연합회 공시 대상인 은행권 정기예금 37개 상품 가운데 연 4%대 이자를 주는 상품은 7개로 늘어났다. 4월 이후 자취를 감췄던 4%대 금리는 6월 초(1개) 모습을 보이더니, 7월 중순(4개)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모양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도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다. 이날 기준 주요 정기예금 금리가 3.75~3.85%로 지난달 14일(3.65~3.85%)에 비해 하단이 0.1%p 올랐다.
은행권이 예금금리를 올리는 것은 지난해 연말 판촉 경쟁을 벌였던 고금리 예금 만기가 돌아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9월말 '레고랜드' 사태 이후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은행들은 연 5% 이상의 고금리로 예금을 끌어모았다.
은행채 금리가 오르고 있는 점도 은행들이 예금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선 이유 중 하나다. 미국 국고채 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연중 최고치를 갱신하면서 국내 은행채 금리도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전날 은행채(AAA·무보증) 5년물 금리는 연 4.442%로, 지난 3월 초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시장금리와 예금금리 상승은 결국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5회 연속 동결했지만 대출금리가 내림세로 돌아서지 않는 이유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3.91~6.03%로 지난달 14일(3.83~5.92%)에 비해 상하단이 각각 0.11%p, 0.08%p 올랐다. 같은 기간 주담대 변동금리도 4.08~6.061%에서 4.05~6.158%로 상단이 소폭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과 은행채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조달비용이 올라 대출금리도 오를 수밖에 없다"며 "미국의 통화정책 전망이 수시로 바뀌면서 미국 국채 금리의 변동성이 심화하고 있고, 이게 국내 시장금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은행권이 예금금리를 올리자 저축은행도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이날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4.17%로 전월(연 4.03%) 대비 0.14%p 뛰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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