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긋나는 ‘타이밍’…SSG 투·타 ‘조화’ 언제쯤 가능할까

배재흥 기자 2023. 9. 13. 16: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SG 좌완 김광현이 지난 12일 인천 KT전에서 호투하고 있다. SSG 제공



지난 12일 인천 KT전에 등판한 SSG 김광현. SSG 제공



SSG는 지난주(5~10일) 6경기에서 2승1무3패로, 5할 미만의 승률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들의 난조가 주된 원인이었다. 이 기간 SSG는 커크 맥카티(3이닝), 김광현(3.2이닝), 로에니스 엘리아스(6이닝), 문승원(3이닝), 오원석(3이닝), 맥카티(5이닝)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했는데, 이 중 선발 투수가 5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는 단 2경기였다.

타격감을 끌어올린 타선과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준 구원진의 활약이 없었다면 더 많은 패배를 쌓았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선발진의 부진이 도드라졌다. 김원형 SSG 감독은 선발 투수들의 분발을 바랐다. 그는 지난 12일 인천 KT전을 앞두고 “지난주 선발 투수들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주는 분명히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선발 투수들이 어느 정도 이닝을 책임감 있게 던져주길 바란다”고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경기에 선발 등판한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감독의 기대에 곧장 부응했다. 그는 KT의 강타선을 상대로 6이닝 4안타 2사사구 5삼진 1실점 호투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를 작성하며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충분히 해줬다. 문제는 타선의 침묵이었다. SSG는 KT 좌완 선발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우타자 8명을 배치하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톱타자 최지훈이 유일한 좌타자였다.

승리 세리머니를 하는 SSG 선수들. SSG 제공



왼손 투수를 조금 더 높은 확률로 공략하기 위한 타순이었지만, 효과가 없었다. SSG 타선은 최정이 7회말 2사에서 팀의 첫 안타를 치기 전까지 벤자민의 ‘퍼펙트’ 투구에 가로막혔다. 워낙 구위가 좋았던 벤자민은 차치하더라도, SSG 타자들은 9회말 바뀐 투수 김재윤을 상대로도 단 5구 만에 아웃 카운트 3개를 헌납할 만큼 무기력했다. SSG는 결국 0-3으로 패배했다.

후반기 SSG의 문제점은 투·타 ‘불균형’이다. 이는 선수들도 피부로 느끼고 있는 부분이다. 주전 유격수 박성한은 최근 팀의 부진에 대해 “투·타의 조화가 잘 안 맞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규 시즌 144경기를 치르다 보면 어느 구단이나 투·타의 등락이 있기 마련인데, SSG는 이 타이밍이 계속 어긋나고 있다.

단적인 예로 SSG의 지난달 선발진 평균자책은 3.89로 리그 4위였던 반면, 팀 타율은 0.257로 리그 9위에 그쳤다. 9월 들어 SSG의 팀 타율은 0.262로 오름세를 보였지만, 거꾸로 선발진 평균자책은 7.77로 급락했다.

12일 현재 25경기를 남겨둔 SSG는 5위에 올라있다. 6위 두산에 2경기 차로 쫓기고 있지만, 2위 KT와 격차도 3경기에 불과하다.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투·타의 ‘조화’가 간절한 시점이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