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총장 “日오염수 방류 진실…과학자 노력에 귀기울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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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정치와 섞여 사실이라도 설득이 안된다. 일본 오염수 방류 문제도 정치와 혼합되면 안된다. 이자체가 유감이고, 부끄럽다."
반기문 전 유엔총장은 13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2회 '환태평양 지속가능 대화(TPSD)'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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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전 총장 “과학과 정치 섞여선 안돼”
“세계 지도자들 정치 논리에 휘말려 탄소중립 뒷전”
정부, 재계, 학계, 시민사회 강력한 파트너십 구축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과학이 정치와 섞여 사실이라도 설득이 안된다. 일본 오염수 방류 문제도 정치와 혼합되면 안된다. 이자체가 유감이고, 부끄럽다.”
반 전 총장은 “건강검진할 때 엑스레이(X-ray)의 방사능 노출은 걱정안하는데, 일본이 오염수로 방출하는 10억분의 1정도 방사능은 걱정한다”며 “한국 사회는 과학과 정치가 섞여 있다. 진실을 규명하려는 과학자들의 노력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2015년 유엔이 발표한 SDGs(지속가능발전목표)의 7번째 목표인 ‘에너지 안보’를 주제로 개최됐다. 반기문 재단과 스탠포드 대학, 외교부가 주관하고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이 주최했다.
반 총장은 지난 7월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방한 당시 공항에서 억류됐던 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반 총장은 “한국인들이 당신을 열렬히 환영해서 납치한 것이라고 말했다”며 “한국 대통령도 국민을 설득할 수 없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은 과학이 이길 것”이라고 했다.
반 전 총장은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는 일치단결했던 전세계 지도자들이 지금은 정치적인 논리에 휘말려 탄소중립을 뒷전으로 놓고 있다며 관심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미중 분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지역 분쟁에 휘말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의지가 사라졌다”며 “정부와 재계, 학계, 시민사회가 강력한 파트너십을 맺고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WMO(세계기상기구) 발표를 보면 지구 온도가 섭씨 1.5도 상승한다고 했는데 이미 1.1도 상승했다”며 “탄소중립을 2050년까지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젊은친구들을 향해 과거 유엔총회에서 세계 리더를 향해서 질타했던 스웨덴의 젊은 환경운동가 툰베리 사례도 언급했다.
반 전 총장은 “스웨덴 소녀 툰베리는 과거 유엔총회에서 국가정상들 앞에서 (기후위기에 대해)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당신들을 용서하지 않을 거라고 외쳤다”며 “젊은세대 여러분은 리더들에게 세상이 기후 친화적으로 지속가능하게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라”고 말했다.
윤정훈 (yunrigh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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