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아프리카에 2년간 8조원 지원할 것”…역대 최대 규모

부산=이신혜 기자 2023. 9. 1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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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아프리카에 내년부터 2년간 역대 최대규모인 약 8조원 규모의 금융 패키지를 지원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부산 아난티힐튼호텔에서 개최된 한-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협력회의(KOAFEC)에서 "높은 성장 잠재력과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진 아프리카는 청년층 중심으로 인구가 구성돼 미래 거대 시장이자 생산기지가 될 것"이라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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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프리카개발은행 가입 40주년 맞아 역대 최대 수준 원조
농업·바이오·기후변화 등에 초점
아프리카개발은행 총재 “삼바 같은 한국 최고 제약 기술 배우고 싶어”
13일 부산 아난티힐튼호텔에서 추경호부총리가 한-아프리카 경제협력(KOAFEC)장관회의 개회사를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정부가 아프리카에 내년부터 2년간 역대 최대규모인 약 8조원 규모의 금융 패키지를 지원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부산 아난티힐튼호텔에서 개최된 한-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협력회의(KOAFEC)에서 “높은 성장 잠재력과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진 아프리카는 청년층 중심으로 인구가 구성돼 미래 거대 시장이자 생산기지가 될 것”이라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추 부총리는 “ABC(농업·바이오·기후변화) 비전에 맞게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도 했다.

먼저 농업(Agriculture) 부분에서는 ‘K-라이스(쌀)벨트’ 사업을 추진한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쌀을 자급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다수확 벼 품종의 생산 기반을 구축하도록 돕는다. 바이오(Bio) 부분에서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역병원, 의과대학병원 건립사업과 의료기자재 공급사업을 추진한다.

이어 기후변화(Climate)와 에너지 전환 부문에서는 아프리카개발은행(AfDB)과 5년간 6억 달러를 지원하는 ‘한-아프리카 에너지 투자 프레임워크(KAEIF)’를 체결하기로 했다. 한국은 아프리카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내년 60억달러로 확대하며 아프리카와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같은 원조 금액은 역대 최대로, 올해(34억달러) 대비 75%가량 늘어난 수치다.

13일 추경호 부총리가 아킨우미 아데시나 아프리카개발은행 총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이날 추 부총리는 아킨우미 아데시나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총재와 AfDB 한국 신탁기금 출연 협정문에 대한 서명식을 진행한 뒤 공동선언문을 냈다.

한-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협력회의 공동선언문에는 60억달러의 금융패키지 계획이 담겼다. 해당 재원은 ▲15억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양허성 차관 ▲1억달러 규모의 경협증진자금(EDPF) 양허성 차관 등으로 쓰인다. 양허성 차관은 차입국(주로 개발도상국)에 장기·저리 등 유리한 조건으로 제공하는 차관을 뜻한다.

이와 더불어 ▲KOAFEC 신탁기금과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 ▲한국수출입은행의 수출금융(철도·선박 등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수출 지원)도 금융 패키지에 포함됐다.

중점 지원 분야는 에너지 개발 및 전환, 농업혁신, 지식 및 역량개발 위주 사업이다. 추 부총리는 아프리카의 전력 생산시설 등 인프라 구축, 신재생 에너지·ICT 스마트 농장·지식산업센터 건립 등을 주요 지원 사업으로 꼽았다.

13일 부산 아난티호텔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협력회의 기자회견장에서 추 부총리가 발언을 하고 있다. /이신혜 기자

이날 오후에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추 부총리는 2030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상대국들의 반응을 묻는 말에 “상대국의 반응을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다만 한국이 전쟁 폐허 속 가난한 국가에서 선진국으로 빠른 성장을 이루었고, 이런 발전 경험을 공유해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아데시나 아프리카개발은행 총재는 회견에서 “추 부총리가 말한 ABC 비전 중 특히 한국의 바이오(제약) 업계에서 지원해줄 것이 많을 것”이라며 “어제 세계 최고 수준의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 방문했는데 매우 놀라웠고, 아프리카개발은행에서 30억원을 아프리카 현지 제약·백신 제조 시설을 짓는데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38개국 대표단(장관급 18명, 차관 등 20명)이 참석한 제7차 한-아프리카 경제협력(KOAFEC) 장관 회의는 이달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부산에서 진행된다. 이번 회의는 지난 2018년 제6차 KOAFEC에 이어 5년 만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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