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유통, '몽골' 영토 확장 나선다…PB 진출·신규매장 출점 '속도'

임현지 기자 2023. 9. 1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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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몽골 현지 '서클(CIRCLE)' 그룹과 계약을 하고 수도인 울란바토르 지역 14개 매장에서 PB(자체제작) 제품을 판매한다. ⓒ홈플러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전체 인구(326만명)의 절반 가량(150만명)이 몰려있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는 '몽탄신도시'라는 별칭으로도 부른다. '몽골'과 '동탄신도시'가 합쳐진 신조어로, 도시 곳곳에 한국 편의점과 프랜차이즈를 쉽게 만나볼 수 있다는 의미를 지녔다.

실제 높은 경제 성장률 덕분에 국내 유통기업들의 몽골 진출이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홈플러스는 자체 브랜드를 현지 매장에 입점했으며, 최근 이마트도 신규 매장 하나를 더 냈다. 편의점 맞수인 CU와 GS25는 몽골에서도 라이벌 구도를 그리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최근 몽골 현지 '서클(CIRCLE)' 그룹과 계약을 하고 수도인 울란바토르 지역 '오르길(ORGIL)', '토우텐(TOUT'EN)' 등 14개 매장에서 PB(자체제작) 제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제품들은 해당 매장 식품코너 전면에 배치된다. 취급 품목은 '홈플러스시그니처' 가공식품·조미료, 건면, 대용식, 비스킷·스낵·캔디, 음료·생수, 화장지·물티슈 등 먹거리와 생필품이다.

홈플러스는 몽골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봤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몽골 지역은 제조 인프라가 부족한 시장 특성상 수입 상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시장 판매가가 다소 높게 책정돼 있다"며 "이에 고품질의 상품을 합리적 가격으로 제시하는 PB 제품 판로로 제격"이라고 말했다.

코트라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23 몽골 진출전략'에 따르면 세계은행 및 국제기구들이 책정한 몽골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5%대다. 올해 상반기 '오유톨고이' 지하광산 가동으로 몽골 경제가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지난해 2%대에서 2배 가량 증가했다.

또한 몽골은 제조업 기반이 취약해 생활소비재 80% 이상을 수입하고 있어 유통업 FDI(외국인직접투자) 유입 역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유통업 FDI 유입액은 1680만달러였으나, 2021년에는 4396만 달러로 161.6% 급증했다.

현재 몽골에 진출한 해외 유통업은 한국의 마트와 편의점 외에도 러시아 앱솔루트(Absolute), 일본의 다이소(Daiso), 중국의 미니소(Miniso) 등이 있다. 국내 뷰티 브랜드로는 토니모리, 미샤, 더페이스샵, 스킨푸드, 네이처리퍼블릭 등이 진출했다.

이마트도 최근 몽골 울란바토르에 4호점을 열었다. ⓒ이마트

이마트도 최근 몽골 울란바토르에 4호점을 열었다. 2019년 3호점 문을 연 후 4년 만에 신규 매장이다. 회사에 따르면 이 매장은 공간 구성부터 상품과 입점 테넌트까지 '한국 스타일'을 전면에 내세웠다. '미래형 대형마트' 표본 중 하나로 불리는 인천 연수점을 본떴다는 설명이다.

이번 매장은 의류 전문 숍과 서점, 푸드코트와 프랜차이즈 식당을 입점해 '원스톱 쇼핑 센터'를 추구한다. 한국 이마트 매장에도 있는 키즈카페 '플레이타임'과 패션브랜드 '탑텐'도 함께 들어선다. 한국 프랜차이즈인 '맘스터치'도 몽골 이마트 4호점에 첫 매장을 열게 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도가 큰 몽골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한국형 쇼핑'의 즐거움을 알려주겠다"며 "한국 브랜드를 알리고 중소기업 수출에도 도움을 주는 프랜차이즈 형태의 해외 매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U 몽골 300호점 ⓒBGF리테일

편의점은 한국계가 시장을 장악 중이다. CU는 지난 8월 말 기준 몽골에 336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몽골 편의점 시장에서 CU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GS25도 2021년 3월 오픈 이후 231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빠른 속도로 CU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2025년까지 500점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로 한국산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의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몽골 내에서도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지만, 의약품과 의료장비의 대다수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트라 측은 "K-드라마로 시작한 몽골에서의 한류가 한국 음식, 콘텐츠, 문화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CU나 GS25의 점포 수 확대에 따라 편의점에서 판매 가능한 라면, 떡볶이, 도시락 등 간편 조리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인구 위주로 생활 수준 향상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로 한국산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한류 인기가 지속되면서 K-뷰티 및 한국식 드럭스토어에도 관심이 높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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