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감독, 대표, 강화실장 ‘선수장사’로 기소···최태욱 전 대표팀 코치도 금품 제공 혐의

김세훈 기자 2023. 9. 1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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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훈 기자



최태욱 전 남자 축구국가대표팀 코치가 에이전트와 공모해 프로축구단 안산 전 감독, 전 대표에게 금품을 공여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선수 입단을 대가로 금품을 주고받은 안산 전 대표, 구단 직원도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부장검사 김현아)는 13일 안산구단 이종걸 전 대표, 전력강화팀장 배모씨 등 5명을 배임수·증재 등 혐의로 기소했다. 앞서 먼저 재판에 넘겨진 임종헌 전 감독과 에이전트 최모씨 등을 포함하면 비슷한 입단 비리로 재판에 넘겨진 사람이 모두 10명이다.

이종걸 전 대표는 올해까지 선수 입단 대가로 선수 아버지로부터 5000만원 상당 벤츠 승용차를 받고, 에이전트 최씨로부터 고가 시계와 현금 등 2700여만 원을 받는 등 모두 8800만 원 가량을 수수한 혐의다. 또 임 전 감독도 에이전트 최씨로부터 선수 입단 대가로 4500만 원을 받는 등 1억여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임 전 감독은 이 전 대표에게 감독 임명 대가로 900만 원을 건넸다는 증언도 확보됐다.

안산FC 전략강화팀장 배모씨도 선수 영입 과정에서 3000만원을 수수한 협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선수 부모 홍모씨, 초등학교 전 감독 최모씨도 아들 또는 제자를 안산에 입단하는 과정에서 금품을 공여한 것으로 재판을 받게 됐다. 최태욱 코치는 제자였던 선수를 안산에 입단시키기 위해 에이전트 최모씨와 공모해 이 전 대표와 임 전 감독에게 금품을 공여한 배임증재 혐의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화성FC 코치 신모씨, 연세대 전 감독 신모씨, 숭실대 전 감독 김모씨 등도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선수 입단 대가로 받는 혐의로 법원 판결을 받게 됐다. 에이전트 최모씨는 총 5명에게 모두 1억 2900만원을 공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임 전 감독과 에이전트 최씨에 대해서는 장기간 여러 차례, 많은 돈을 수수한 점을 고려해 구속했다. 임 전 감독과 공모한 혐의를 받는 에이전트 이모씨는 태국 도피 중이라서 일단 기소 중지했다.

검찰은 “전체 축구선수 중 단 3.7%만이 프로구단에 입단하는 무한경쟁 상황에서 프로구단 입단을 대가로 금품이 오가는 ‘선수 장사’ 실태를 확인했다”며 “선수 장사는 선수를 금품수수 수단으로 전락시키고 프로구단 발전을 저해함은 물론 땀 흘려 노력하는 선수들의 희망을 좌절시키고 헌신하는 지도자들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구조적이고 고질적인 병폐”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또 재판에 넘겨진 지도자 등이 가로챈 돈에 대해 추징 보전 등 환수 조치하고, 대한축구협회에 비위 사실을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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