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판 떠난 이세돌, 홀덤으로 돌아왔다… 첫 상대는 ‘올인’ 차민수
고도의 심리전 필요한 카드게임
구글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를 호선(互先·맞바둑)으로 꺾었던 이세돌(40) 9단이 카드 게임 홀덤에 나선다. 2019년 바둑계 은퇴를 선언한 지 4년여 만에 선보이는 공식 경기다. 상대는 드라마 ‘올인’의 실제 모델로 대한민국의 포커 개척자로 불리는 차민수(72) 6단이다.
두 사람의 홀덤 대결은 오는 16일 국제마인드스포츠협회가 창설한 공식 마인드 스포츠 투어 ‘M-Tour(엠투어)’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열린다. 앞서 이세돌은 지난달 2일 엠투어의 첫 홍보대사로 위촉된 뒤 “앞으로 홀덤이 마인드 스포츠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52장의 카드로 플레이하는 홀덤은 남녀노소 누구나 장소 제한 없이 즐길 수 있다. 고도의 심리전과 두뇌회전을 필요로 하는 마인드 스포츠의 대표 종목이다. 마인드 스포츠란 바둑·체스 같은 보드게임뿐 아니라 주산·암산 등 지능으로 겨루는 모든 종류의 활동을 말한다. 해외에선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시범 종목 채택을 추진할 정도로 대중화돼 있다. e스포츠 선수 출신인 홍진호, 임요환, 기욤 페트리가 홀덤 선수로 활약하고 있어 국내서도 점차 알려지고 있다.
이세돌은 바둑과 홀덤이 ‘상대의 전술을 읽고 파악해 심리전을 펼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며 홀덤의 매력과 가능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실제로 바둑기사들의 포커 사랑은 유명한데, 전 바둑기사인 김지운과 최철한 등이 이미 프로 홀덤 플레이어로 활동하고 있다.
차민수 역시 프로 바둑기사 출신이다. 그는 2003년 방영된 SBS 드라마 ‘올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배우 이병헌이 연기한 인물 ‘김인하’의 모델이 된 인물이다. 차민수는 대한민국에 포커를 개척한 사람으로도 꼽힌다. 심리 방어와 기술 등 많은 실전 경험으로 축적된 내공의 소유자다. 1996년 슈퍼볼 슬림진 토너먼트 포터 세계 챔피언 기록 등 다양한 수상 경력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엠투어에는 지역 예선과 전국 8개 거점 대회를 거쳐 선발된 165명의 대표 선수가 출전한다. 16일과 17일 이틀간 치러지며 초대 우승자가 가려지는 결승전은 경기도 광명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치러진다. 첫 대회인 ‘The Opening’은 대회 기간에 ‘볼링플러스’ 채널과 모바일 플랫폼 U+모바일TV에서 동시 생중계된다. 마인드 스포츠 전문 채널인 ‘에이스TV’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다시 볼 수 있다. 대회에 관한 자세한 사랑은 엠투어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