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벼락 맞은 KIA’ 박찬호, 손가락 인대 손상으로 당분간 주전 불가, 김도영 유격수 출전

김태우 기자 2023. 9. 13. 16: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손가락 인대 손상으로 당분간 선발에서는 제외될 예정인 박찬호 ⓒKIA타이거즈
▲ 공수주에서 맹활약하던 박찬호의 이탈은 KIA에 어마어마한 손실이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올 시즌 유력한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였던 박찬호(28‧KIA)의 허슬 플레이가 오히려 자신의 시즌 완주에 큰 장애물로 다가왔다. 손가락 인대 손상으로 당분간 선발 출전은 어렵다.

김종국 KIA 감독은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인 롯데와 경기를 앞두고 박찬호의 부상 소식을 알렸다. 김 감독은 “박찬호가 (손가락에) 약간의 손상이 있다”고 밝혔다. 정확하게는 왼쪽 네 번째 손가락 인대가 손상됐다.

박찬호는 12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1번 유격수로 나섰으나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왼손을 다쳤다. 3‧유간의 타구였고, 박찬호의 빠른 발을 고려하면 1루에서 승부가 가능해 보였다. 삼성 유격수 이재현이 최선을 다해 수비를 했고, 박찬호도 최선을 다해 주루를 했다.

그런데 살겠다는 생각이 너무 강했던 박찬호가 마지막 순간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고, 이 과정에서 베이스를 쓸고 지나간 왼손을 다쳤다. 박찬호는 통증을 느껴 이후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광주로 돌아와 지정병원에서 검진을 한 결과 왼손 네 번째 손가락 인대에 손상이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당분간 타격은 하기 어렵다. 다만 수술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김 감독은 “수술할 정도는 아니니 대주자나 대수비는 가능하다”면서 “1군과 동행한다. 다만 스타팅은 당분간 힘들다”고 설명했다.

글러브를 낀 왼손이라 송구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다. 주루도 보호 장비를 끼고 한다면 가능한 수준이다. 김 감독은 현재 상황에서 박찬호보다 더 나은 대수비, 대주자 요원이 없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타격은 당분간은 지켜봐야 한다. 손상된 인대가 회복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 박찬호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투지는 공교롭게도 좋지 않은 방향성으로 이어졌다 ⓒKIA타이거즈
▲ KIA는 박찬호의 수비력이 가장 큰 고민으로 떠올랐다 ⓒKIA타이거즈

1군과 동행하면서 트레이닝 파트가 박찬호의 손가락 상태를 면밀하게 확인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펑고와 러닝은 그대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김 감독은 3주 정도는 회복 과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계속해서 상태를 지켜보며 단계를 밟는다는 구상이다. 9월 말까지는 타격이 어려워 주전 라인업에서는 빠질 전망이다.

KIA로서는 어마어마한 타격이다. 지난해부터 타격에서 성장을 보여준 박찬호는 올해 시즌 115경기에서 타율 0.302, 3홈런, 48타점, 64득점, 29도루를 기록하며 이제는 리그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도 타율 0.317을 기록하며 이어지는 타격감을 알렸다. 에너지 넘치는 수비와 주루는 여전하다. 박찬호를 리드오프로 계속 썼던 KIA로서는 이제 핵심 선수 하나를 제외한 채 선발 라인업을 짜야 하는 상황이다.

박찬호로서도 아쉬운 대목이다. 박찬호는 올해 오지환(LG)과 더불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공격적인 비율 스탯은 오지환이 조금 낫지만, 오지환이 결장한 경기들이 있어 누적에서는 박찬호가 앞서 나가는 지점이 제법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타격 성적을 쌓기가 어려워진 만큼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박찬호를 대신할 선수는 일단 김도영이다. 올해 2년 차인 김도영은 공격에서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 55경기에서 타율 0.302, 5홈런, 34타점, 19도루, OPS 0.828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KIA의 3루 자리를 완벽하게 꿰찼다. 시즌 개막 시리즈에서 왼발 중족골을 다쳐 장기 재활했으나 복귀 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KBO리그 최고 유망주 중 하나다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김도영은 박찬호보다 장타를 더 터뜨릴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고, 실제 이는 OPS와 wRC+ 등 다른 공격 지표에서 잘 확인되고 있다. 도루 능력도 박찬호 못지 않다. 그러나 유격수 수비에서는 아직 검증된 게 없다는 점이 불안하다. 입단 이후 유격수 자리는 박찬호의 몫이었고, 김도영은 백업으로도 유격수 자리를 많이 소화하지 못했다. 고교 시절은 계속 유격수를 봤지만, 박찬호의 수비력을 대체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김도영이 빠진 3루 자리도 고민이다. KIA는 13일 최정용을 3루수로 선발 출전시킨다. 박찬호의 부상으로 연쇄적인 팀 전력 약화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2~3주 정도는 대안을 찾아 버텨야 한다. KIA는 13일 김도영(유격수)-이우성(우익수)-나성범(지명타자)-최형우(좌익수)-김선빈(2루수)-소크라테스(중견수)-황대인(1루수)-김태군(포수)-최정용(3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은 양현종이다.

▲ 당장 박찬호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김도영 ⓒKIA타이거즈
▲ 김도영의 가장 큰 과제는 유격수 수비라고 할 만하다 ⓒKIA타이거즈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