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장관 교체로 논란 수습…안보 공백 막고 국정동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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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3일 국방부·여성가족부·문화체육관광부 3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야당의 국방부 장관 탄핵 추진에 따른 '안보 공백' 우려를 차단하고, 새만금 잼버리 파행 등 각종 논란을 '인적 쇄신'으로 수습, 국정 장악력을 확보하는 구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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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파행 '책임' 반영된 듯…'경력 장관' 유인촌 부처 존재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국방부·여성가족부·문화체육관광부 3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야당의 국방부 장관 탄핵 추진에 따른 '안보 공백' 우려를 차단하고, 새만금 잼버리 파행 등 각종 논란을 '인적 쇄신'으로 수습, 국정 장악력을 확보하는 구상으로 보인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여가부 장관 후보자에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 유인촌 대통령 문화체육특별보좌관을 각각 지명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새 국방부 장관이 부임하기 전까진 이종섭 현 국방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북한과 러시아가 이날 정상회담을 갖고 무기와 미사일 기술을 거래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안보 상황이 엄중한 시점에 '안보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 장관 사표 수리 여부에 대해 "안보 공백은 하루라도 있으면 안되기 때문에 수리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인사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다른 장관은 몰라도 국방부 장관이 부재한 것은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방부 장관 교체는 야당이 추진하는 '장관 탄핵'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에 대한 책임론을 고리로 국방부 장관의 탄핵 소추를 거론해 왔는데, 탄핵 소추가 되면 헌법재판소 결정 전까지 수개월간 안보 공백이 불가피해서다.
신원식 후보자는 이날 지명 발표 후 "대내외 안보 환경과 여러 도전이 심각하다"며 "부족하지만 국민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장관이 되면 소임을 다하겠다"고 일성을 밝혔다. 이어 신 후보자는 "군인다운 군인, 군대 다운 군대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국방부 장관 교체 배경에는 국방부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등 논란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미흡한 정무 감각을 노출, 국정에 차질을 빚었다는 지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여가부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책임에 대한 문책성 성격도 깔린 것으로 파악된다.
김행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김현숙 현 여가부 장관의 업무를 이어받아 '부처 청산' 절차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은 "여가부는 우리 정부에서 폐지 방침으로 여가부 업무 중 가족·문화·청소년·여성 일자리 업무는 원래 소관 부처로 이관해 국민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부처 폐지 방침을 분명히 했다.
김 후보자도 "여가부는 대통령이 폐지를 공약한 부서"라고 첫 소감을 밝혔다. 다만 김 후보자는 "여가부는 생명의 존엄성, 가족의 가치,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유일한 부서"라며 "부처가 존속하는 동안 국민과 활발히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
문체부 장관이 교체된 배경은 부처의 존재감을 키우고 문화예술업계 전문가를 중용해 'K-컬처'(한류)의 해외 확산에 힘을 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많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언론인 출신인 박보균 장관의 존재감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유인촌 후보자는 "우선 지역균형발전 같은 문제도 문화가 중심이 돼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도 문화로써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문화로써 모든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부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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