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진 "가왕으로 소개하면 기분 망가져…난 영원한 오빠"

김현식 2023. 9. 1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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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주년 앞두고 신곡
10월부터 전국투어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혼신을 쏟아 활동해보겠습니다.” 새 전국 투어 콘서트를 앞두고 신곡을 내놓은 ‘영원한 오빠’ 남진의 말이다. 데뷔 60주년이 코앞인데 열정은 신인 가수들 못지않게 뜨겁다.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홀에서 취재진과 만난 남진은 “60년쯤 활동하니 이제야 가수가 천직이라고 느껴지고 오랜 세월 사랑을 보내준 팬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깊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보답할 방법은 계속해서 신곡을 내고 공연을 하는 것”이라면서 “다시 데뷔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활동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진이 준비한 신곡은 ‘이별도 내 것’과 ‘용기 있는 자만이 미인을’ 2곡이다. 이 중 ‘이별도 내 것’은 ‘이별의 아픔은 결국 자신이 감당해야 한다’는 성숙한 사랑대처법을 주제로 다룬 트롯 발라드 곡이다. 남진은 “‘상사화’ 가사를 쓴 김병걸 작사가와 다시 만나 작업했다”며 “젊은 시절을 돌아보면 이별을 겪었을 때의 아픔도 뜨거운 내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며 노래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또 다른 신곡인 ‘용기 있는 자만이 미인을’은 제목 그대로 용기 있게 사랑 고백을 하려는 마음을 노래한 라틴 재즈 댄스곡이다. 끌고 당김이 자연스러운 남진 특유의 창법이 경쾌한 템포의 브라스 사운드, 재즈 스캣과 잘 어우러졌다. 남진은 “‘둥지’ 편곡자인 송재호 작곡가가 작곡과 편곡을 맡아준 곡”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3년 동안 곡에 맞는 가사를 만나지 못해 포기하려 했던 곡인데 무명 여성 작사가(한시윤)분과 인연이 닿아 비로소 완성됐다. 부를 수 있게 되어 흐뭇하다”고 했다.

1964년 데뷔한 남진은 그간 ‘님과 함께’, ‘둥지’. ‘그대여 변치마오’ 무수히 많은 히트곡을 냈다. 남진은 “여전히 좋은 곡을 만나면 새로운 여인을 만난 듯이 가슴이 뛴다. 마음에 들 때까지 편곡을 10여차례 다시 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열정을 부릴 때마다 행복감과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곡의 히트는 행운이 따라야 하는 것”이라면서도 “혼과 열정을 담아 불렀기에 신곡들이 모든 팬분들에게 사랑받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남진은 조만간 신곡들의 음원 발매일을 확정할 계획이다. USB 형태로 제작한 음반은 이날 선보였다. 전국 투어 콘서트는 10월 14일 부산에서 포문을 연다. 이후 광주, 전주, 부천, 대전, 청주, 대구, 울산, 제주, 남양주, 안산, 서울 등지를 차례로 찾아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주는 팬들과 추억을 나눌 예정이다. 김다현, 우현정 등 여러 후배 가수들은 게스트로 나서 남진에게 힘을 보탠다.

(사진=연합뉴스)
남진은 “코로나19 여파로 3~4년 정도 공연을 제대로 못 했기에 긴장도 되고 흥분도 된다”면서 새롭게 준비한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님과 함께’를 록 스타일로 바꾸는 등 공연 때마다 곡 스타일에 변화를 주는 편”이라면서 “이번에도 신곡들을 포함한 구성으로 좋은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템포가 빠른 노래가 많아서 가만히 선 채로 노래할 수가 없다. 그렇게 하면 팬들이 얼마나 힘이 빠지겠나”라며 “그래서 체력관리가 필수다. 하루에 1~2시간씩 몸을 움직이는 연습을 하면서 체력 관리에도 힘 쓰고 있다”고도 했다.

남진은 “뭐든지 끝이 중요한 법인데 대충하다가 끝내고 싶지 않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끊임없이 시도하면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방탄소년단(BTS)을 언급하면서 “전 세계를 누비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느껴지고 존경심도 든다. 나도 더 열심히 노래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도 했다.

가장 좋아하는 수식어로 꼽은 것은 역시 ‘영원한 오빠’다. “무대를 하기 전 저를 ‘가왕’이나 ‘황제’로 소개하면 기분이 망가져요. 사실이 아닌 얘기를 하는 거니까요. 그렇게 소개하면 무대를 마친 뒤 따로 만나서 ‘다시는 그렇게 소개하지 말아달라’면서 ‘영원한 오빠’로 불러달라고 하죠. ‘오빠 부대’를 처음 탄생시킨 원조라는 자부심이 있어서 ‘영원한 오빠’라고 소개할 때 흐뭇하고 힘이 납니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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