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를 다시 만나는 ‘레이오버’[오늘은 어떤가요]
멈춰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때론 논스톱으로 빠르게 가는 ‘직항’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잠시 쉬었다 가는 ‘경유’가 인생에도 필요하다.
방탄소년단 멤버 뷔도 ‘경유(레이오버)’를 택했다. 뷔는 지난 8일 첫 솔로 앨범 ‘레이오버’를 선보였다. 데뷔 10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솔로 앨범인 만큼 자신만의 감성과 특성을 고스란히 담았다. 그 역시 영상 소개 앨범을 통해 “제 취향이 100% 반영됐다. 저를 찾아가는 앨범”이라고 전한 바 있다.
그의 소개대로 ‘레이오버’는 무대 위 화려한 모습 대신 뷔 본연의 색을 보여준다. “누군가는 단점으로 볼 수 있는, 평소 느리게 말하는 부분도 저만의 특색이 됐다”는 이번 앨범, 타이틀곡 제목도 ‘슬로우 댄싱’이다. ‘슬로우 댄싱’은 1970년대 소울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팝 알앤비로, 재즈 요소가 가미돼 여유로운 템포 속 몽환적이면서도 트렌디한 느낌을 주는 게 뷔와 똑 닮았다.
수록곡들도 마찬가지다. 모두 느린 템포에 뷔 특유의 깊은 음색을 담아 비가 내리는, 혹은 햇살이 눈 부신 창가에서 여유롭게 자유를 만끽하는 분위기로, 인생이라는 항로 위의 경유지에서 잠시나마 느리게 춤출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안겨준다.
방탄소년단의 마지막 솔로 주자로, 앞서 멤버들이 연이어 세워온 놀라운 성적이 부담스러웠을 법도 하지만 뷔는 자신만의 속도를 잃지 않았다. “이번 앨범으로 자신을 돌아보며 최종 목적지를 되새기겠다”라는 목표를 담은 앨범인 만큼, 억지스럽게 힘주지 않고 특유의 느긋함이 엿보이는 ‘아티스트 뷔’로서의 색깔을 확실히 했다.
뷔의 속도는 느릴지 몰라도 글로벌 팬들의 호응은 빨랐다. ‘레이오버’는 발매 당일 167만 장이 판매돼 밀리언셀러에 오른 동시에 케이팝 솔로 가수 역대 최고 첫 주 판매량을 단 하루 만에 넘겼다. 음원 역시 전 세계 65개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정상, 스포티파이에서는 474만 회가 넘는 스트리밍으로 ‘데일리 톱 송 글로벌’ 11위에 오르며 뜨거운 인기를 보여줬다.
일본에서도 앨범 판매량 22만 장을 돌파해 오리콘 차트 ‘데일리 앨범 랭킹’ 1위로 직행했고, 타이틀곡 ‘슬로우 댄싱’과 수록곡 ‘블루’ ‘포 어스’ ‘슬로우 댄싱’ 피아노 버전은 ‘데일리 디지털 싱글 랭킹’에서 각각 1위와 4위부터 6위를 차지했다.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9월 16일 자)에서는 선공개곡이었던 ‘러브 미 어게인’과 ‘레이니 데이즈’가 ‘글로벌 (미국 제외)’에서 각각 34위와 69위, ‘글로벌 200’에서는 각각 64위와 125위에 올라 4주 연속 차트인했다.
‘솔로’ 뷔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건 음악뿐만 아니다. 앨범 활동을 일환으로 SBS ‘런닝맨’ tvN ‘유퀴즈 온 더 블록’ 등 각종 예능에 출연하며 인간 김태형으로서의 색다른 매력 또한 대중에 알리며 화제가 되고 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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