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 효과’... 백선엽·이승만·트루먼 동상 들어선 다부동 기념관 역대 최다 방문객
‘호국의 고장’ 경북 칠곡군의 보훈 시설인 다부동 전적기념관의 지난달 관람객이 5만 3000여명을 돌파했다. 1981년 기념관이 개관한 이래 42년만에 최다 수치다. 백선엽 장군과 이승만·트루먼 대통령 동상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관람객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13일 칠곡군에 따르면 지난 8월 다부동전적기념관 관람객 수는 5만 3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8월 이곳을 찾은 관람객 1만 1000여명보다 약 5배 많은 수치다.
군은 관람객 증가 요인으로 지난 7월 다부동전적기념관에 설치된 백선엽 장군과 이승만·트루먼 두 대통령의 동상을 꼽았다. 백 장군 동상은 과거 백 장군과 국군 1사단이 다부동 전투에서 승리하며 낙동강 전선을 지켜낸 무공(武功)을 기념하자는 취지에서, 이승만·트루먼 대통령 동상은 6·25 전쟁 발발 직후 한미 동맹의 토대를 만든 두 대통령을 기념하기 위해 설치됐다.
보훈시설은 흔히 호국 보훈의 달인 6월에 관람객 수가 가장 많은 편이다. 작년 다부동전적기념관 역시 6월 관람객이 1만 2000여명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6월에 3만 7000여명이 방문한 뒤로도 7월 4만 6000여명, 8월에 5만 3000여명 등 증가 추세를 보였다.
실제로 동상이 건립된 이후 타지 관람객의 방문 및 문의가 늘었다고 한다. 기존에 다부동전적기념관은 주로 대구·경북 지역 주민들이 찾는 보훈시설이었으나, 동상 건립 이후로는 서울·경기·전라·제주 등 전국에서 이곳을 찾는 발길이 늘었다. 대중교통을 통해 다부동전적기념관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묻는 전화도 하루 평균 5건이다. 서울 강동구의 이윤세(45)씨는 “(문의를 통해)KTX 이용해 동대구역으로 이동한 뒤 버스를 갈아타며 전적기념관을 찾았다”고 말했다.
칠곡군은 향후 다부동 일대를 호국 보훈 관광지로 조성해 6·25 전쟁사를 체험할 수 있는 역사 문화 공간으로 만들 방침이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민주화 성지 광주처럼, 칠곡군이 호국의 성지가 되어 대한민국을 균형감 있게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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