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기형 미얀마 아동, 한국서 두 차례 수술 후 일상 되찾아

문세영 기자 2023. 9. 1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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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기형으로 걷는 것조차 어렵던 미얀마 아동 환자가 서울대병원에서 두 차례 수술을 받고 평범한 일상을 되찾았다.

서울대병원은 선천적 심장 기형이 있는 미얀마 아동이 2019년 11월, 2023년 8월 두 번에 걸친 초청 수술로 성공적인 치료를 마쳤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8월 코코는 한국을 재방문해 CT와 심도자 시술, 혈관 촬영술을 통해 심장이 올바른 방향으로 자라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으며 11일 두 번째 수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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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김응한 서울대병원 소아흉부외과 교수가 미얀마에서 온 아동 환자인 코코의 수술 경과를 살펴보고 있다. 서울대병원 제공.

심장 기형으로 걷는 것조차 어렵던 미얀마 아동 환자가 서울대병원에서 두 차례 수술을 받고 평범한 일상을 되찾았다. 

서울대병원은 선천적 심장 기형이 있는 미얀마 아동이 2019년 11월, 2023년 8월 두 번에 걸친 초청 수술로 성공적인 치료를 마쳤다고 13일 밝혔다. 

2014년 미얀마에서 태어난 코코는 좌·우심실을 나누는 벽에 구멍이 있는 심실중격결손이 있다. 심실과 폐를 연결하는 폐동맥이 차단돼 심장에서 폐로 가는 혈류도 없었다. 이로 인해 코코의 폐는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에 난 좁은 측부혈관에 의지해 혈류를 공급받아왔다. 

코코가 심장 치료를 받으려면 여러 단계의 수술을 거쳐야 하는데, 폐 주변 혈관이 잘못 발달하는 등 변수가 생기면 다음 단계 수술을 받지 못한다. 현지 의료 환경과 코코의 가정 형편은 이 같은 복잡한 수술을 받는 데 제약으로 작용했다. 

이에 장철호 선교사가 2019년 서울대병원 해외 환아 초청 수술 사업과 연계해 코코가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코코는 2019년 11월 한국을 방문해 김웅한 소아흉부외과 교수와 김기범 소아청소년과 교수로부터 대동맥 분지에서 폐동맥으로 6mm 크기의 인공 도관을 연결해 혈류를 유지하는 수술을 받았다. 서울대병원과 서울대 의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NGO단체 사단법인 더투게더를 비롯한 여러 기관이 이를 지원했다. 

첫 수술 후 코코는 다른 아이들처럼 달릴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심장 발달 경과를 지켜본 뒤 2022년에는 우심실에서 폐동맥을 거쳐 폐로 이동하는 혈류 흐름을 만드는 후속 수술을 받기로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술 시점이 지연됐다. 

올해 8월 코코는 한국을 재방문해 CT와 심도자 시술, 혈관 촬영술을 통해 심장이 올바른 방향으로 자라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으며 11일 두 번째 수술을 받았다. 오른쪽 갈비뼈 사이를 절개해 불필요한 대동맥 측부혈관을 막고, 흉부 중간을 절개해 우심실과 폐동맥 사이에 판막이 있는 20mm 인공 도관을 연결했다. 심실중격결손을 막고 늘어난 상행대동맥 크기는 줄였다.

수술 3일 후에는 상태가 회복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겼고, 약 일주일간 입원했다가 지난달 22일 본국으로 돌아갔다. 김웅한 교수는 “성공적인 후속 수술을 통해 코코에게 건강한 삶을, 코코의 가족들에게는 희망을 선물할 수 있어 기쁘다”며 “코코의 치료를 위해 힘쓴 모든 의료진과 4년여간 긴밀하게 협력해온 서울대 의대, 여러 후원기관 관계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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