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재대란에… 삼성·SK하이닉스, 美서 광폭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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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인력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래 인재 선제 확보를 위해 미국 대학에 수십억원을 투자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인재 확보를 위해 미국 텍사스 A&M대학교와 파트너십을 맺고 A&M대의 인재육성 프로그램에 100만달러(약 13억2000만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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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인력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래 인재 선제 확보를 위해 미국 대학에 수십억원을 투자한다. 미국 정부의 공격적인 반도체 투자 인센티브 정책에 현지 공장 신·증설이 이어지자 소위 '인재대란'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미국 애리조나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TSMC는 최근 숙련된 인력 부족을 이유로 공장의 가동 시점을 1년가량 늦추기로 하는 등 반도체 인재난은 이미 현재진행형이다. 미국의 경영 컨설팅 업체 맥킨지앤컴퍼니에 따르면, 미국 내 반도체 인력 부족 규모는 2030년 39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에서도 이 기간 7만7000명의 반도체 인재가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인재 확보를 위해 미국 텍사스 A&M대학교와 파트너십을 맺고 A&M대의 인재육성 프로그램에 100만달러(약 13억2000만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미국 텍사스대학교(UT)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 인력 양성 등을 위해 총 370만달러 규모의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는 텍사스 인근 반도체 인재를 미리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설비를 운영하고 있으며, 테일러에 제2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이달 10일(현지시간)에는 테일러 윌리엄슨카운티에서 협력사들과 함께 채용 박람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미국이 반도체 직접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해 인텔, 대만 TSMC 등 글로벌 기업들의 현지 설비 증설이 이어지고 있으나 반대로 이를 위한 숙련된 인력 확보에 대한 어려움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미국 애리조나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TSMC는 숙련된 인력 부족을 이유로 공장의 가동 시점을 1년가량 늦추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오스틴 공장을 가동하며 쌓아온 경험치와 노하우를 기반으로 테일러 공장의 조기 안정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을 이끄는 경계현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사장)은 지난 5일 서울대학교에서 강연을 갖고 "우리 직원들은 오스틴부터 쌓아온 노하우를 가지고 '홈 경기'를 하고 있고, 경쟁사는 '어웨이 경기'를 하고 있다고 해서 마음에 와닿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직까지 미국 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투자 계획과 규모를 발표하지 않은 SK하이닉스도 글로벌 인재 육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지원하는 고려대학교 반도체계약학과 학생들 전원을 대상으로 미국 대학 유학 등록금과 체류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학생들은 2학년이 되면 학생 전원이 미국 UC데이비스 대학교에 파견돼 3개월 동안 공부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불황에도 반도체 관련 인력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 DS부문의 직원 수는 7만3544명으로 전년 대비 5423명 늘었고, SK하이닉스 역시 6월 말 기준 직원 수가 3만2217명으로 1년 전보다 1622명 증가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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