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 만난 ‘고독한 미식가’ 작가 “한국 음식은 스스로 먹는 방식 만들 수 있는 게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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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은 가까운데도 음식 문화가 다른 부분이 많다고 느끼는데, 서로의 맛있는 것을 먹고 음식 문화에 대해 알아가면 점점 사이가 좋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로 제작돼 한국에서도 유명한 만화 '고독한 미식가'를 그린 구스미 마사유키(久住昌之·65) 작가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북촌의 한 한옥에서 한국의 식문화를 담은 만화 '식객'을 그린 허영만(76) 작가와 만나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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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日 남성에게 ‘샐러리맨 맛집’ ‘혼술 맛집’ 소개
구스미 작가, ‘마약김밥’ 맛있게 먹었다면서
“그런 이름 붙여도 되는 것이냐”
“한국과 일본은 가까운데도 음식 문화가 다른 부분이 많다고 느끼는데, 서로의 맛있는 것을 먹고 음식 문화에 대해 알아가면 점점 사이가 좋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로 제작돼 한국에서도 유명한 만화 ‘고독한 미식가’를 그린 구스미 마사유키(久住昌之·65) 작가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북촌의 한 한옥에서 한국의 식문화를 담은 만화 ‘식객’을 그린 허영만(76) 작가와 만나 한 말이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 만화를 그린 두 작가가 이날 한 자리에 모여 한일 양국의 음식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한일 양국 관광교류 활성화와 K-관광 마케팅 일환으로 마련됐다. 두 작가는 한 시간 동안 한국과 일본 음식, 식사 문화, 식재료 등에 대해 대담을 나눴다.
구스미 작가는 “배추가 달라서인지 한국은 확실히 김치가 맛있다”고 했다. 허 작가는 “일본은 밥이 맛있다. 손님이 오면 그때 바로 퍼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스미 작가는 한국 음식의 매력으로 먹는 사람이 마음대로 섞어서 더 맛있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반찬이든 국이든 밥에 비빌수록 점점 맛있어지는 점, 스스로 먹는 방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라며 “밑반찬을 굉장히 좋아하고, 반찬을 먹느라 배가 불러서 메인 요리를 못 먹기도 한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깻잎을 자주 먹고, 일본은 시소(차조기)를 많이 먹는다. 구스미 작가는 식재료 차이를 언급하면서, 같은 식재료더라도 요리법도 다르다고 언급했다. 일본에서는 복어를 얇게 회를 뜨거나 튀김·전골 요리로 먹지만 한국에선 구이로도 먹어 신기하게 느꼈다고 한다. 맛있게 먹은 한국 음식으로는 ‘마약김밥’을 꼽았다. 그러면서 “그런 이름을 붙여도 되는 것이냐”고 웃으며 말했다.
구스미 작가는 한일 식문화에 차이가 많지만, 밥이 주식이라는 점은 똑같다고 했다.그는 “한국과 일본 모두 쌀을 먹는 나라”며 “쌀과 반찬을 먹는 식문화에서 비슷한 면이 있다”고 했다.
허 작가는 “음식은 사람과 문화를 하나로 잇는 매개체”라며 “음식은 여행하고 싶게 만드는 충동의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 작가와 구스미 작가는 음식이 양국의 교류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음식을 매개로 한 K-관광 마케팅에 동참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일본 남성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구스미 작가를 초청했다. 일본 여행사 JTB에 따르면 일본인은 전 연령대에서 남성의 해외여행 의향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일본인 한국 관광객의 66%가 여성이어서, 한국을 상대적으로 덜 찾는 일본 남성들에게도 한국의 매력을 알리겠다는 취지다.
구스미 작가는 1박2일 간의 방한 일정 중 서촌과 삼청동에서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맛집을 찾아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를 패러디해 영상으로 소개한다. 문체부는 ‘샐러리맨 맛집’ ‘혼술 맛집’ 등 일본 남성층을 대상으로 K-음식관광 콘텐츠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 일본 관광객이 한국의 다양한 지역을 방문하도록 K-푸드 콘텐츠 25개를 발굴해 다음 달 오사카 투어리즘 엑스포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고독한 미식가는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당시 화제가 됐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윤 대통령 인터뷰를 보도하면서 “윤 대통령은 일본 드라마인 ‘고독한 미식가’가 한국 TV에 방송될 때면 반드시 본다”고 했다. 구스미 작가는 X(옛 트위터)에 “한국 대통령도 고독한 미식가를 보고 있는 것인가, 조금 놀랐다”는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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