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중앙회, 예탁금 금리 인하…'고금리 특판' 경쟁 사라지나

황예림 기자 2023. 9. 1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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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중앙회(이하 중앙회)가 개별 금고로부터 예치받은 예탁금의 금리를 '뱅크런'(대규모 자금 이탈) 사태 이후 처음으로 인하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지금은 금고가 자금을 급박하게 필요로 하는 상황이 아니어서 중앙회도 예탁금 금리를 높게 유지할 유인이 적어졌다"며 "중앙회가 금리를 올리면 금고도 예금 금리를 더 올릴 여지가 생기기 때문에 출혈 경쟁을 자제시키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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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선정 디자인기자


새마을금고중앙회(이하 중앙회)가 개별 금고로부터 예치받은 예탁금의 금리를 '뱅크런'(대규모 자금 이탈) 사태 이후 처음으로 인하했다. 이번 금리 인하를 신호탄으로 당분간 개별 금고는 출혈 경쟁을 자제하고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앙회는 지난 11일 12개월 만기 예탁금 금리를 4.3%로 인하했다. 지난달 4.5%보다 0.2%p(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중앙회가 12개월 만기 예탁금 금리를 낮춘 건 뱅크런 사태가 일었던 지난 7월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7월말 예금 잔액은 6월말 대비 17조6065억원(6.8%) 감소한 241조8559억원으로 집계됐다. 새마을금고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자금 이탈이다.

연초 4.7%였던 예탁금 금리는 상반기 3차례에 걸쳐 내려가면서 6월 4.0%까지 낮아졌다가, 7월 들어 4.5%로 크게 높아진 뒤 줄곧 유지됐다.

중앙회가 관리하는 예탁금은 개별 금고가 중앙회에 예치한 예금이다. 지난 6월말 기준 중앙회 예탁금 잔액은 50조9000억원에 이른다. 중앙회는 '금고의 은행'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금고가 중앙회에 돈을 예탁하면 중앙회는 만기까지 이 돈을 가지고 있다가 약정한 이자를 얹어 금고에 돌려준다. 일반 예금자에게 은행의 정기예금이 안정적인 투자 수단인 것처럼, 개별 금고 입장에서 중앙회 예탁금은 일정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 자산이다.

중앙회의 금리가 인하하면서 개별 금고도 정기예금·정기적금 등의 금리를 차츰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회와 금고의 금리는 비슷하게 움직인다. 금고는 출자자·예금자에게 예금을 받아 자금을 조달한 후, 대출을 내주거나 중앙회에 예탁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익을 남긴다. 중앙회 예탁금이 예금 금리보다 낮아지면 역마진이 발생해 금고의 손실로 돌아가는 것이다. 현재 금고의 정기예금 금리는 4~5%대로 높은 수준이지만 중앙회 예탁금 금리가 4%대 초반으로 내려앉았기 때문에 향후 정기예금 금리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중앙회의 이번 금리 인하는 개별 금고의 특판 경쟁을 잠재우기 위한 신호탄으로 분석된다. 중앙회는 금고의 유동성 상황 등을 고려해 예탁금 금리를 조정한다. 지난 7월 중앙회가 예탁금 금리를 올린 이유도 18조원 규모의 자금 이탈로 금고의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져서였다. 반면 현재는 외형 성장을 자제하고 건전성 관리에 집중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에 중앙회가 선제적으로 예탁금 금리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앙회는 앞서 8월31일 범정부 새마을금고 실무지원단 합동 브리핑에서 금고의 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등 건전성 관리에 힘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지금은 금고가 자금을 급박하게 필요로 하는 상황이 아니어서 중앙회도 예탁금 금리를 높게 유지할 유인이 적어졌다"며 "중앙회가 금리를 올리면 금고도 예금 금리를 더 올릴 여지가 생기기 때문에 출혈 경쟁을 자제시키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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