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이준석 "대구 출마하냐고? 홍준표는 모욕 당하자 대구 왔지만···"
총선을 7개월 정도 앞두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한 달 동안 대구·경북을 네 번이나 방문했는데요, 이 때문에 2024년 총선 때 대구에 출마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정권' 실세와 큰 마찰 끝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이 전 대표의 말과 행동에 여전히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9월 12일 '대한민국 미래 청년 그리고 정치'라는 주제로 대구대학교를 찾은 이준석 전 대표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순천에서, 전라남도 지역에서 많은 분들 만나고 또 아이들 가르치는 일정을 했고요. 다시 서울에 올라가 있으면서 그동안 2학기 때 요청이 들어왔던 많은 대학 강연을 소화하느라 일정이 잦아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뭐 아무래도, 아무래도 대구 지역에서, 경북 지역에서 관심이 좀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이 대학들에서 요청이 많아서 자주 오게 된 것이지 별다른 의미는 없고요. 서울에도 많은 대학 강연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요. 그런 일환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내년 총선을 앞두고 TK 물갈이설, 용산 측근의 낙하산 설이 계속 지역에서 회자가 되고 있거든요. 관련해서 한 말씀 해 주시겠어요?
원래 무릇 공천이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비우느냐도 중요하지만, 무엇으로 채우느냐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지난 몇 번의 공천 동안 국민의힘 또는 보수 정당에서 비우는 것에 주력하다 더 나은 것을 채우지 못했던 때도 있고요. 때로는 비워야 할 것을 비우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비워야 할 것을 잘 골라서 비우고, 좋은 것을 채울 수 있는 기획을 한다 그러면 그것은 국민의힘이 아니라 어느 당이더라도, 또 하다못해 민주당이 하더라도 저는 지역 발전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Q. 그때 치맥 페스티벌 때 개막식 때는 총선의 성격이 바뀌면 저도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는데, 그때 되게 좀 애매모호하게 말씀하셔서···
저는 표현 자체는 에둘러 얘기했지만, 그 내용 자체는 명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국민의힘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수도권에서 아주 어려운 도전을 해왔던 사람들, 그들에게 만약에 부당한 대우가 있었을 때, 또는 새로운 도전을 해야겠다고 했을 때, 많은 지도자는 대구·경북에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것을 선택했던 적이 있습니다. 가까운 예로는 지난 총선에서 경남 양산에서 험지에서 뛰겠다고 했으나 당에서 공천을 하지 않고, 상당히 모욕적인 대우까지 했던 홍준표 시장의 예도 있을 것이고요. 그전에는 정말 어렵게 노원구 을에서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최선을 다해서 정치했지만 결국 대구에 와서 대구시장을 또 하셨던 공교롭게 두 분의 시장이 연속으로 다 수도권에서 정치 활동을 하시다가 오신 분들인데요.
저는 그런 모습들과는 다르게 저는 노원 병에서 계속 정치를 해나가겠다는 생각으로 이야기 드리고 있고요. 다만 이런 의도 자체를 방해하거나 아니면 또 이런 의도 자체를 폄훼하려는 시도가 있을 경우에는 저도 그들의 나쁜 의도에 따라 움직여 줄 생각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 다른 방법들을 고민할 겁니다.
Q. 여러 차례 대구 출마 안 하시겠다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 가능성을 완전 제로라고 봐야 할까요? 아니면 정치는 생물이라 알 수 없다고 가능성을 조금 열어 놔야 할까요?
저는, 저는 지금 상황에서 제 기본 계획은 노원구 출마해서 제가 나고 자랐던 노원구에서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목표고요. 다만 저는 나중에 상황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속단할 수가 없고요. 오히려 제가 속단하는 것이 혹시라도 장난을 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잘못된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어떤 가능성도 닫아놓지 않고 있고요. 대구뿐만 아니라 제주도도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그런데 그것은 뭐 말씀드리는 것처럼 어떤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겠다는 의미지 지금 고려하고 있는 옵션들은 아닙니다.
Q. 그 '나쁜 사람과 붙겠다'라는 거는 특정 사람을 지칭한 건 아니었나요?
공교롭게도 지난번에 제가 나쁜 사람과 붙겠다··· 사실은 나쁜 놈이라고 했죠. 나쁜 놈과 붙겠다 했더니 이례적으로 아무도 말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번에 김승수 의원님이 너무하시다 이렇게 저한테 얘기하셨는데, 저는 단 한 번도 김승수 의원이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으며, 김승수 의원은 대구 국회의원 열두 분 중에서 제가 좋아하는 축에 속한, 들어 있는 분이고, 특히 혹자들은 대구 동구 관련해서 계속 저한테 언급을 하고 있는데, 강대식 의원은 저와 동지적인 정치 행보를 같이했던 분입니다. 그분이 정말 어려울 때 바른미래당으로 동구청장에 출마해서 어려운 선거를 치른 적도 있고, 그리고 또 무엇보다도 저와의 신의를 한 번도 저버린 적이 없기에, 저도 그런 맥락에서 강식 의원과의 신의를 저버릴 계획은 전혀 없습니다.
Q. 현안 하나만 여쭤볼게요. 윤 대통령이 순방 끝나고 난 이후에 지금 개각을 소폭 하겠다라고 하면서 세 명 장관 바꾼다는 얘기가 나왔잖아요? 거기에 대해서 혹시 한 말씀해 주신다면···
저는 '여성가족부 폐지'로 시작했던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의 공약이 이제 와서는, 여성가족부 장관에 사실 김행 전 비대위원이 거론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좀 여성 정책을 했다고 보기에는 박근혜 정부 시절에 양성평등교육원장을 했다는 이력 외에는 찾아보기 어렵고, 이게 보수 정당에서 여가부를 사실상 제대로 운영하기 어려운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실제로 여성가족부라고 하는 부처가 김대중 정부 때 한명숙 총리를 중심으로 해서 결국 여성계에서 오래 활동했던, 그런 여성계라는 조직의 욕구에 따라서 형성된 조직이기 때문에 보수와 애초에 결이 맞지 않습니다.
그런데 보수 정권이 들어왔는데도 누군가를 꼭 임명하고 이 조직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는 그런 강박관념 때문에 이런 인선들을 하고 있는데, 지금 장관인 김현숙 장관도 사실 여성계 활동을 했다 보기에는 보수에서 여성인 경제학자 정도의 위치거든요? 그리고 잘 아시지만, 강은희 교육감도 예전에 여성부 장관을 하신 적이 있는데, 사실 여성 인재 풀이 좀 좁기 때문에 여성인 사람을 계속 임명하는 것 정도로 타협을 보려고 하는 것 같은데, 이 부처에 대해서 많은 사람이 기대하는 것은,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없다면 업무를 재조정하거나 아니면 부처를 없애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Q. 이종섭 장관에 관해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행보라고 하는 것은, 그분이 최종 결정자는 아니기 때문에 중간에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최근에 박정훈 대령과의 관계 속에서 있던 사건들은, 그가 국군을 통수할 수 있는 그 대통령의 명을 전달하는 그런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좀 의심을 하게 합니다.
당장 박정훈 대령 같은 경우에는 이미 군사법원의 판단으로 지금까지 제기된 많은 혐의가 인정되지 않고 있고, 무엇보다도 지금 또 다른 소송을 통해서 본인이 최 상병의 억울함을 풀겠다는 그런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국민들이 저는 그와 함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태의 책임을 국방부 장관이 지는 것이 마땅하다 이렇게 보고요. 저는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탄핵으로 나서려고 하는 상황인데 국방부 장관 탄핵 전에 저는 스스로 물러나는 모양새가 그래도 낫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Q. 오늘내일 대구 청년들한테 어떤 메시지 전달하실 예정인지?
대구대학교와 경일대학교, 지역의 좋은 대학교들에서 강연을 하게 돼서 우선 참 감사하고요. 우선 오늘은 대구의 정치를 진단해 보는 것에서 시작해서 아마 경일대학교에서는 대구 정치의 미래를 제시하는 방향으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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