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간 1조 투입… 인천공항 1여객터미널, 싹 바꾼다

이병기 기자 2023. 9. 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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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전경. 이미지투데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이 지어진지 20여년이 지나면서 시설 노후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9년여간 1조200억원을 투입해 인천공항 T1 종합개선사업을 추진한다.

13일 공항공사에 따르면 T1은 지난 2001년 준공 이후 20여년이 지나며 시설노후화, 안전기준 상향, 보안강화 필요, 유지보수비용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인천공항 T1은 당초 4천400만명으로 예상했던 여객이 5천400만명으로 늘어나며 기계·전기·통신 등 유틸리티 시설의 피로도가 높아져 노후화가 가속하고 있다.

공항공사는 또 오는 2030년께 대부분의 설비시설 내구연한이 끝나 인천공항 운영설비의 성능 및 효율이 급속히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기준 이미 80% 이상의 시설 내구연한이 초과했다. 특히 기계배관은 내구연한이 지나 국부적인 부식이 깊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누수 발생 건수도 늘어나고 있다.

또 공항공사는 T1이 국민의 생명과 직결한 다중이용시설임에도 지진·소방 등의 시설이 2001년 기준으로 설계·시공,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최근 세계 주요 공항의 위탁수하물 전수검사 추세에 따라 선별검사 시스템을 운영하는 제1터미널도 국제 기준에 맞춘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공항공사는 파악하고 있다.

공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이날 경기일보 기자와 만나 "T1이 지어진지 20년이 지나다보니 시설이 낡기도 했고, 큰 문제는 세계적인 추세에 일부 맞지 않는 것들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T1 전반적인 개선 공사 등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이 때문에 그동안 관련 시설 개선을 위한 용역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항공사는 지난 2019년 12월부터 T1에 대한 노후시설개선 기본계획을 수립해왔다. 이어 지난해 8월 1조200억원의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를 거쳤으며, 지난해 말 공항공사 투자심의위원회의 최종 의결도 받았다.

공항공사는 올해 T1 종합개선사업을 위한 설계공모 및 설계업체 선정을 끝낼 계획이다. 이어 오는 2026년까지 기본·실시설계를 마무리한 뒤 2027년부터 2033년까지 공사를 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예산은 공사비용 8천600억원과 각종관리비·경비 1천530억원 등 총 1조200억원을 투입한다. 이는 T1의 건설사업 비용 2조4천억여원의 45%에 이르는 규모다.

이학재 공항공사 사장은 이날 정례브리핑 자리에서 “T1 종합개선사업을 통해 공항 운영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신·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안전·보안설비 도입으로 보다 안전한 공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기간 중 2조6천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조500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1만9천여명의 고용을 유발하고, 3조6천500억원의 경제적 부양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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