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국방 신원식·문체 유인촌·여가 김행 지명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2023. 9. 1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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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출범 후 가장 큰 개각
이종섭 등 장관들 사의표명했지만
“안보공백 우려해 새 장관 임명되면 수리”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국방부장관에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특별보좌관을, 여성가족부 장관에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임명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신원식 국방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35년간 군에 복무한 3성 장군 출신으로 국방부 정책기획관, 수도방위사령관, 합참 차장 등 요직을 거쳤다”면서 “고도화되는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안보 역량을 견고히하고, 국방혁신 4.0을 완성할 최직임자‘리고 소개했다.

신 후보자는 “대내외 안보 환경, 여러 도전들이 굉장히 심각하다”면서 “부족하지만 국민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국방장관이 된다면 소임을 다하겠다. 군인다운 군인, 군대다운 군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유인촌 문체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문화예술 분야에 오래 종사하신 분으로, 과거 문체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다”면서 “현장에 대한 이해와 식견 뿐 아니라 과거 장관직을 수행해 정책 역량도 풍부하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가장 중요한 국민 삶의 질을 어떻게 높일 수 있는가 하는 데 대해 문화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모든 답이 현장에 있다. AI(인공지능)나 챗봇처럼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는 현장을 빨리 쫓아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윤 대통령이 폐지를 공약한 여성가족부에 대해 김 실장은 “여가부는 아시다시피 정부가 폐지 방침을 밝힌 부서”라고 전제하면서 “폐지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야당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다. 김 후보자는 정당과 언론 등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고 뛰어난 소통능력을 갖고 있어 전환기에 처한 여가부 장관직을 수행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여가부는 아시다피시 대통령께서 폐지를 공약한 부처다. 그렇지만 고유의 업무가 있다”면서 “여가부 산하 양성평등진흥원 원장을 지내면서 여가부의 정책 집행을 구체적으로 교육하고 실행한 경험이 있다. 존속 기간 동안 국민들과 소통하면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방문규 산업부장관 후보자 지명에 이어 3명의 장관을 바꾸면서 윤 대통령은 정부 출범 후 가장 큰 규모의 개각을 단행한 셈이 됐다.

다만 야당이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으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탄핵하겠다고 나섰지만, 이 장관이 사의를 표명하고 윤 대통령이 신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청문회 과정에서 여야의 극한 격돌이 예상된다.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에 국방부 장관을 교체했냐는 질문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자꾸 문책성 인사라고 말씀하시는데 (이 장관이 임명된지) 1년 4개월이 됐다”면서 “보통 이 정도 (시점에) 과거에도 (장관을) 교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병대 채상병 사건은 이번 인사에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유인촌 문화체육특별보좌관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함께 이명박 정부 때에 이어 두번째로 같은 부처 장관에 기용됐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 박보균 문체부 장관, 김현숙 여가부 장관, 이창양 산업부 장관의 사의 표명을 아직 재가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하루라도 안보 공백이 있으면 안되서 수리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인사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수리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현재는 그렇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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