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 19일간 사상 최대 전승행사…민간희생자 추모 고작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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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가 19일간에 걸쳐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민간인 희생자 추모행사는 고작 30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평복은 "인천시와 해군은 올해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에 27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데 민간인 희생자 추모행사 예산은 2000만원에 불과하다"며 "월미도 원주민들은 '우리도 인천시민이고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외치고 있는데 지자체와 정부의 책임 있는 태도는 단 한번도 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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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에 진정성 있는 사과하고 귀향대책 마련하라"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가 19일간에 걸쳐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민간인 희생자 추모행사는 고작 30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와 우리 군이 민간인 희생자에 대한 추모에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인천시, 인천평화복지연대 등에 따르면 유정복 인천시장,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은 오는 15일 오후 2시 중구 월미공원에 있는 ‘월미도원주민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한다. 헌화에 소요되는 시간은 30분이다.
위령비는 인천상륙작전으로 희생된 월미도 원주민들을 넋을 기리기 위해 월미도공원에 세워졌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과거사위)의 권고를 인천시가 받아들여 건립한 것이다.
과거사위는 지난 2008년 조사를 벌여 인천상륙작전으로 민간인이 희생된 사실을 밝혀냈다. 희생자는 신원이 확인된 사람 10명을 포함해 총 100여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의 희생은 과거사위 조사를 통해 밝혀졌지만 고향을 잃은 실향민들의 아픔은 현재에도 진행 중이다.
인천상륙작전으로 월미도 동쪽지역의 민간인 거주지가 완전히 파괴돼 실향민이 생겼지만 전쟁이 끝난 후에도 이들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실향민들은 1952년부터 줄기차게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해 왔다. 그러나 인천상륙작전 직후에는 미군이 주둔한다는 이유로, 미군 철수 이후에는 육군이 주둔한다는 이유로 관철되지 못했다.
실향민들은 당초 이 땅이 자신들 소유였다고 주장했지만 전쟁통에 이를 입증할 자료들이 사라져 인정받지 못했다. 인천시는 50여년간 군부대가 주둔했던 이 땅을 2001년 국방부로부터 매입해 월미공원을 조성한 상태다.
해군이 위령비에 헌화하는 것은 2021년 11월2일 위령비가 제막된 이후 처음이다. 인천평복은 그러나 진정성이 결여됐다는 입장이다.
인천시와 해군은 이번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를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한다. 인천상륙작전 73주년인 오는 15일 전승기념식을 비롯해 △KBS 가요무대 △평화문화공연 △평화기원 그림·휘호 그리기대회 등 각종 행사가 지난 1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인천 곳곳에서 개최됐거나 열릴 예정이다.
인천평복은 이처럼 많은 행사 가운데 민간인 희생자와 관련된 행사는 30분짜리 ‘위령비 헌화’ 단 1건 뿐이라는 점을 들어 요식행위라고 주장한다. 유 시장이 지난 12일 월미도원주민 귀향대책위가 주최한 추모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했다.
인천평복은 “인천시와 해군은 올해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에 27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데 민간인 희생자 추모행사 예산은 2000만원에 불과하다”며 “월미도 원주민들은 ‘우리도 인천시민이고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외치고 있는데 지자체와 정부의 책임 있는 태도는 단 한번도 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를 진정한 평화와 화합의 행사로 만들겠다고 한 유 시장은 정부를 대신해서라도 민간인 희생자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실향민들을 위한 귀향대책을 마련하라”고 덧붙였다.
inam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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