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푸틴 만난 김정은 "제국주의 함께 맞서 싸우겠다"

김하늬 기자 2023. 9. 1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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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니치 우주기지에서 만났다.

외신을 종합하면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쯤 보스토니치 우주기지에 도착했다.

이보다 30분 앞서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차에서 내리는 김 위원장을 직접 환대했다.

로이터통신이 공개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재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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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북 인공위성 개발 돕겠다는 의지 표명…"우리가 여기에 온 이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 러시아 보스토츠니 우주 기지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니치 우주기지에서 만났다.

외신을 종합하면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쯤 보스토니치 우주기지에 도착했다. 이보다 30분 앞서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차에서 내리는 김 위원장을 직접 환대했다. 두 사람의 대면은 2019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의 첫 정상회담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두 사람은 악수하며 간단히 대화를 나눴다. 푸틴 대통령은 "반갑다"고 인사하며 "우리의 새로운 우주기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바쁜 일정에도 초대해 줘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두 정상은 우주기지를 함께 걸으며 소유스-2 우주 로켓 발사시설 등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진다. 김 위원장은 방명록도 작성했다.

본격적인 정상회담에 앞서 두 사람은 현지 언론 앞에서 각자 모두발언으로 짧게 입장을 밝혔다. 회담 예정 시간은 3시간 정도며 종료 이후 별도의 기자회견은 없다. 로이터통신이 공개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재구성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 러시아 보스토츠니 우주 기지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AFPBBNews=뉴스1

[러시아와 북한 수교 75주년]

▷푸틴 러시아 대통령= 친애하는 위원장님. 러시아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쁘고, 환영합니다. 이번엔 우리가 같이 결정한 대로, 보스토니치에서 만났습니다.

우리의 만남은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건국 75주년을 기념한 시점이자, 양국의 외교관계 수립 75주년이라는 특별한 시기에 이뤄졌습니다. 우리(러시아)가 북한에 대해 주권적 독립국가임을 가장 먼저 인정한 나라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조만간 전쟁 승리 70주년을 기념하게 될 것입니다. 이날은 역사적인 날입니다. 우리(러시아)가 북한의 독립을 돕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러시아 방문을 환대해준 점에 대해 감사를 표합니다. 당시 소련(소비에트 연방)은 우리나라 해방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양국의 우정은 뿌리가 깊습니다. 지금은 러시아 연방과의 관계가 우리(북한)의 최우선 과제입니다.

러시아는 패권세력에 대항해 주권과 안보를 지키기 위한 '신성한 싸움'에 나섰습니다. 우리는 항상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지도부의 결정을 지지할 것입니다. 그리고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는 데 함께할 것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 러시아 보스토츠니 우주 기지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AFPBBNews=뉴스1

▷푸틴= 우리는 경제협력과 인도주의적 지원 등에 대한 질문들에 관해 대화할 것입니다. 우린 서로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때문에 당신(김정은)을 만나 매우 기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초대에 응하고, 러시아로 와주어서 감사합니다.

(기자들이 김정은이 위성을 만드는 것을 도울 계획인지 묻자) 그게 바로 우리가 여기 온 이유입니다. 그(김정은)는 로켓 공학에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또 우주개발에 대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나는 우리의 만남이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음 단계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는 보스토니치 우주기지 방명록에서 '첫 우주 정복자들을 낳은 로씨야(러시아)의 영광은 불멸할 것이다'라고 썼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 러시아 보스토츠니 우주 기지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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