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日 오염수 논란에 "과학과 정치, 서로 섞여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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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3일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 방류 논란에 대해 "너무 정치화됐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켜 가동이 중단됐으나, 이후에도 사고 당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 주입과 외부의 지하수·빗물 유입 때문에 원전 건물 내에선 하루 140톤 안팎의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가 생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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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3일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 방류 논란에 대해 "너무 정치화됐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반 총장은 이날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환태평양 지속가능 대화 2023' 세계 리더 세션에 참석,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올 7월 입국과정에서 시위대에 가로막혔던 사실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반 전 총장은 "IAEA는 정치 기구가 아니라 과학에 기반을 두고 있고 (직원) 대부분이 과학자"라며 "과학은 정치와 섞이면 안 된다. 전 유엔사무총장으로서 이 (논란) 자체가 유감스럽고 부끄럽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로시 총장은 앞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계획에 대한 IAEA의 안전성 검토 결과를 우리 정부에 설명하기 위해 7월7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찾았다. IAEA는 이에 앞서 같은 달 4일 '일본의 방류계획이 국제기준에 부합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켜 가동이 중단됐으나, 이후에도 사고 당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 주입과 외부의 지하수·빗물 유입 때문에 원전 건물 내에선 하루 140톤 안팎의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가 생성되고 있다.
일본 측은 이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로 정화한 뒤 바닷물에 희석해 방류하는 방안을 마련, IAEA의 검토 등을 거쳐 지난달 24일부터 실제 방류를 시작했다.
그러나 알프스로 정화한 이 오염수(일본에선 '처리수'라고 부름)에도 삼중수소(트리튬)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은 그대로 남아 있어 그에 따른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에선 알프스 설비의 성능 자체 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이에 대해 반 전 총장은 "우린 과학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진실을 규명하는 과학자들의 노력을 들어야 한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과학이 승리할 것이다. 과학적 진리에 기반을 두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1997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스티븐 추 미국 스탠퍼드대 물리학과 교수도 이날 세션에서 과학의 정치화 논란에 대해 "우리가 사회에 부과한 안전조치를 믿지 않는다면 대안이 없다"며 "정부 지도자들은 최대한의 노력을 통해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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