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즙 팡팡 대형마트 떡갈비… 촉촉한 식감, 맛집 안부럽네 [떴다! 기자평가단]

홍성용 기자(hsygd@mk.co.kr) 2023. 9. 1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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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PB 떡갈비 비교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추석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예년 명절 때는 상차림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가정간편식(HMR) 상품으로 손쉽게 명절을 준비하는 소비자가 부쩍 늘었다. '손맛'을 따지던 5060 주부들도 이제는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간편식과 반찬을 구매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유통 기업들이 저마다 퀄리티는 높이고 가격은 낮춘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엄마 손맛'만큼의 맛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정간편식 상품은 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로 데우거나 프라이팬에 살짝 굽기만 하면 돼 편리하고, 일일이 재료를 준비해 만드는 것보다 비용 측면에서 훨씬 저렴하다. 고물가 시대에 딱 맞는 명절 음식 먹는 방법이라는 얘기다.

이번주 기자평가단은 명절에 가족이 함께 즐기거나 제수용으로 올리기에도 손색이 없다는 대형마트 PB 떡갈비 상품을 평가해봤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세 곳의 PB 상품을 직접 맛봤다.

먼저 이마트의 '피코크 떡갈비'는 소고기와 돼지갈빗살을 포함한 국내산 돼지고기를 배합해 고기 본연의 맛을 살리고자 노력한 상품이다. 특히 직화 공정으로 불맛을 더했다.

실제로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때 피코크 제수용 간편식 매출은 명절 직전 2주 동안 전년 대비 22%, 즉석조리식품(델리) 매출은 명절 직전 1주간 7.1% 증가했다. 이마트 측은 "올해 들어 고물가로 인해 알뜰 소비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크다. 간편식 조리 제품을 활용한다면 편리함과 알뜰함 모두를 챙길 수 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의 '홈플러스시그니처 홈밀 전통 떡갈비'는 국내산 소고기 안창살과 돼지고기 갈빗살, 국내산 양파·대파·마늘·양배추 등 야채를 최적의 비율로 배합했다. 200회 이상 치대고 저온 숙성해 양념을 깊이 배어들게 했다. 그릴 직화 공정으로 특유의 불맛을 살린 전통식 떡갈비로, 선명한 그릴 자국이 식욕을 자극한다. 홈플러스 측은 "간편 안주, 밥 반찬, 햄버거 패티 등으로 즐기기에 제격인 상품"이라며 "프라이팬에 기름을 약간 두른 뒤 냉동 상태의 떡갈비를 올려 중약불에서 3~4분간 노릇노릇하게 구워 손쉽게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의 '요리하다 남도떡갈비'는 명절 음식과 간식, 안주, 밥 반찬 등 어떤 용도로도 잘 활용되도록 기획한 상품이다. 남도떡갈비 특유의 두툼하게 씹히는 고기 식감을 살리고자 수차례 고기 두께를 조정하는 과정을 거쳤고, 3개월간 매주 사내 블라인드 테스트를 10여 회 하면서 소비자 입맛에 맞는 레시피를 고민했다. 롯데마트 측은 "이 상품은 고기를 갈지 않고 굵게 썬 뒤 네모난 모양으로 빚어 직화로 구워낸 남도 전통 방식을 이용한 상품"이라며 "일반적인 5~8㎜가 아닌 10~15㎜ 정도로 굵게 썬 떡갈비를 사용해 머금은 육즙 양이 더 많아 달콤한 떡갈비를 맛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형마트 PB 떡갈비 1위의 영예는 이마트의 '피코크 떡갈비'가 얻었다. 최재원 기자는 "두툼하고 육즙이 풍부하다.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라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평했다. 김규식 기자는 "달콤하고 불맛도 나기 때문에 편하게 먹을 수 있다. 크기도 직사각형이라 조리할 때 편하다"고 말했다. 송경은 기자는 "고기 함량이 80%로 높은 편이고 은은한 불맛이 난다"며 "채소가 함께 어우러져 감칠맛을 준다"고 밝혔다. 박홍주 기자는 "짠맛과 단맛이 적당하게 잘 배합돼 있어 맛의 균형이 좋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기자는 "간편식 특유의 인위적인 감미료의 맛이 다소 나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지적했고, 송 기자는 "아이들이 먹기에는 다소 짭짤하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박 기자는 "비교군 중 가격대가 다소 높아 가성비는 낮은 편"이라고 평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상품은 같은 점수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먼저 홈플러스의 '홈플러스시그니처 홈밀 전통 떡갈비'를 두고 최 기자는 "부드럽고 야채가 비교적 많이 들어 있다. 불맛 나는 갈비향이 진하다"고 말했고, 김 기자는 "식감이 부드러우면서 양념맛이 좋아 가장 선호할 듯한 맛"이라고 밝혔다. 송 기자도 "달짝지근하고 무난한 맛으로 누구나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을 듯하다"고 강조했고, 박 기자는 "고기의 씹는 질감이 가장 잘 느껴졌고 야채가 배합돼 물리지 않는다"고 평했다.

다만 단점으로 최 기자는 "조금 더 두께감이 있었으면 식감을 더 살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기자는 "다소 쉽게 으스러지는 편이라 씹는 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선호하지 않을 듯하다"고 평했고, 송 기자는 "고기 함량이 비교 제품 대비 적은 편인데 그에 비해 칼로리는 높아 부담이 된다"고 덧붙였다. 박 기자는 "개인에 따라 짠맛이 강하다고 느낄 수 있어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롯데마트의 '요리하다 남도떡갈비'에 대해 최 기자는 "달달한 갈비맛이 좋고 두께감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달지만 지나치게 달지 않고, 인위적인 감미료 맛도 적다"고 밝혔고, 송 기자는 "손바닥만 한 크기로 조리할 때 육즙 손실이 적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박 기자는 "간편식 특유의 인위적인 향이 덜해 좋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 기자는 "지퍼가 없어 보관이 불편하다"는 것을 단점으로 꼽았고, 박 기자는 "달달한 첫맛은 좋지만 계속 먹다 보면 물린다"고 지적했다.

[홍성용 기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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